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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빛과 그림자 사이- 류송미

2026-02-27 14:38:33

어떤 날은 그늘이 유난히 길고 짙게 드리워진다. 내 그림자도 아닌데 어쩐지 그 어두운 기운이 나를 덮쳐 숨 쉬기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 바스락거리는 잡음들은 단순한 귀찮음을 넘어 예민한 신경을 건드리고 애써 외면하려 해도 이미 마음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내 내면의 풍경을 흐려 놓군 한다.

누군가의 부족함을 내 빛으로 가려주는 것이 착한 마음이라 여겼던 날들도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였을까. 그 짐이 오히려 그들의 빛을 가려 더 깊은 어둠을 만들고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간신히 피워 올린 불꽃마저 그늘 아래 꺼져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을 때였다. 그 순간부터였을 것이다. 내 뒤통수가 서늘하게 저려 온 것은.

그런 것들을 외면하며 산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축축하고 무거운 공기가 온몸을 휘감는 듯 하였다. 그냥 못 본 척, 못 들은 척 지나치면 될 거라 여겼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그것은 떨어지지 않고 딱 달라붙어 또 하나의 그림자가 되여 가슴을 짓눌렀다. 살다 보면 내 그림자도 아닌 일에 애를 끓이며 오지랖 넓게 마음을 쏟아온 나 자신이 문득 미워질 때도 있었다.

몇달 전, 한 친구가 애인에게서 리별 통보를 받고 한밤중에 나를 불러낸 적이 있었다. 절친이라 믿고 기댈 곳을 찾은 것이었다.

“많이 아프겠구나. 하지만 그 사람 하나 없다고 하늘이 무너지진 않아. 이 밤이 지나면 날은 다시 밝을 거고 새로운 아침은 또 환한 얼굴로 너를 맞아줄 거야. 기운 내고 새 출발해. 왜 헤여졌는지 끝까지 련민에 머무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사람은 말이야, 그릇이 있어야 해. 그릇을 비워야 새로운 걸 담을 수 있지. 그러니 힘내. 알았지?”

이렇게 말하면서도 내 마음 한켠에서는 이루지 못한 첫사랑, 젊은 날의 아릿하고 씁쓸한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그 고통의 시간들을 이제는 과거 속에 묻어두고 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씩씩한 아들을 낳아 기르며 현재의 삶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아들이 회사에서 진급해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다는 기쁜 소식도 들려왔다.

산다는 것은 결국 별 것 아니였다. 아픔의 상처를 과거에 묻고 새로운 희망과 꿈을 향해 다시 한걸음 내딛는 일인 것이다.

나는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아낌없이 쏟아놓았고 그날 밤 우리는 함께 취하고 함께 울고 웃으며 괴롭고 힘든 시간들을 의미있게 건너갔다.

어느덧 날은 밝아오고 찬란한 아침 해살이 우리의 심신을 환히 비추었다. 우리를 짓누르던 어둠의 그림자는 선명한 빛 앞에서 멀어져가는 듯했고 우리는 마침내 서로를 바라보며 웃을 수 있었다.

빛과 그림자 사이, 그 경계에 단단히 설 수 있게 하는 것은 현실을 똑바로 응시하는 눈과 미래를 향한 확고한 신념뿐임을 깨닫는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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