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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옥룡 설산에 오르다 - 남경희

2026-02-12 13:56:38

지난 5월에 우리는 집체호 때 알고 지냈던 4쌍의 부부로 팀을 무어 운남 려행을 갔다. 

우리는 일상의 무거운 짐을 던져버리고 푹신한 좌석에 앉아 창밖의 그림같은 풍경을 보면서 차안에서 2박 3일 먹고 자면서 려행의 즐거움에 푹 빠졌다. 렬차 뒤편으로 보이는 곤명의 맑고 푸른 하늘, 그곳에서 어떤 신비한 자연풍경과 아름다운 이야기들과 만날지 새로운 기대를 해본다.

곤명에 도착한 우리는 바라던대로 세계무형문화재인 려강 고성거리를 거닐면서 뜻깊게 감상했고 샹그릴라 라마교 장정 불교도에서 소원을 빌고 옛날 문물 교환장소였다는 해발 2250높이 차마고도 객잔에서 하루 숙박하는 경험도 하였다.

그리고 국가 명승지이고 국가지질공원이며 세계자연유산인 석림에서 자연의 변화 현상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놀라움을 경험했다. 시쐉반나에서는 살수절 축제를 즐기면서 여름의 더위가 물러가는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면서 우리들은 하루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줄도 모르고 려행의 피곤도 잊은 채 하루하루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가는 곳마다 지방 특성에서 오는 력사와 이야기, 그 정서 그 느낌을 글로 다 표달하기 어렵다. 제일 인상에 남는 것은 옥룡설산에 오를 때의 일이다.

옥룡산은 해발 4680미터의 높은 곳에 사실장철 눈이 녹지 않아 룡이 누워있는 형상이라 하여 옥룡설산 또는 만년설산이라고 한다.

멀리서 보면 산은 해빛에 은빛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아래는 푸름이 넘치는 여름이며 우에는 하얀 눈이 덮인 험준한 산맥이 참으로 가관이다.

우리 일행은 케이블카를 타고 4506미터 높이까지 올랐다.

모두 산소통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으로는 역부족이였다. 끝내 한 부부가 고산증에 머리가 아프고 메스꺼워 사진만 한번 찍고 중도에서 포기하고 내려갔다.

4680미터 높이까지 올라가야 옥룡설산에 올랐다고 할 수 있는데 모두들 올라갈 엄두를 못 냈다. 나도 칠십이 다 된 나이라 옆에서 올라가지 말 것을 권고하였다.

헌데 내 마음안에서는 나이는 수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중요한 것은 열정과 도전 정신이다.

우리 부부는 등반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올라갈수록 생각과 달리 너무 힘들었다. 다리는 허공에 걸려있는것 같았으며 몸은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휘청거리고 머리가 빙빙 돌아가고 토하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고있었다. 고산증이라는 무서운 반응을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내려가기엔 너무 올라와 있었고 어떻게 하나 올라가고야 말겠다는 오기가 생기면서 꼭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옥룡산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정상을 내주지 않고 인간의 한계와 인내를 시험하고 있었다. “어쩌지?나이를 핑게로 더이상 오르는 거 포기할가?”하는 생각이 굴뚝같았으나 올려다 보니 고지가 눈앞에 보였다. 속으로 웨쳤다. “좀만 힘내자” 자신과의 싸움이였다. 기여서라도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부부는 서로서로 손을 잡아주고 부축하면서 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내 정상에 올랐다. 아, 난 또 한번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자가 되였구나! 난 스스로 자신이 대견스럽게 생각되였다. 나보다 더 젊은 사람들도 중도에서 포기하고 못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70의 나이에… 이 위대한 순간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하여 멋진 포즈로 사진도 한장 남겼다.

젊은이들은 우리보고 “아주머니도 올라오셨네요”라고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존경을 표시했다.

높은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만큼이나 뿌뜻함을 느끼게 하는 소중한 순간이였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닥쳐도 용감하게 나아갈 힘이 생길 것 같았다.

위대한 자연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면서 난 시조 한수 지어 보았다.

옥룡설산

만년설 머리 이고

창공에 솟았구려

춥지는 않으시오

속세는 여름인데

흰 머리

날린 이마에

인내 침묵 패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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