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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수필] 금문교의 아름다움에 매혹되다- 김진숙

2026-02-05 15:04:23

태평양의 푸른 물결이 반기는 도시 샌프란시스코. 이곳은 바다와 구릉이 어우러진 풍경우에 다채로운 문화와 력사의 층위가 겹겹히 쌓인 락원이다. 차가운 바다바람이 건네는 소금기어린 인사와 함께 하늘을 가르는 붉은 빛의 거대한 형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것은 단지 다리가 아니다. 한 시대의 교량건설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이자 수많은 꿈과 이야기가 오고간 상징적인 ‘문’이다.

나는 이곳 금문교를 만나보고저 만리길도 멀다하지 않고 떠난 려정의 시작에서부터 벌써 그 웅장함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높이 뛰고 있음을 느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캘리포니아주 서부에 있는 아름다운 항만 도시이다. 이 항만 도시를 세계 유명 관광도시로 만들어주는 다리가 있으니 그게 바로 력사가 있는 아름다운 금문교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 된 금문교는 1937년 5월 27일에 개통했으며 길이 2737m, 다리와 물의 간격 67m, 타워와의 간격은 227m로 최초 현수교로 건설되였다. 이전에 약 400여개의 교량을 설계한 바 있는 교량 설계사 조셉 스트라우스가 1917년에 처음 설계하였고 경제대공황 당시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진행되였다. 금문교라는 이름은 1846년 한 미군 대위가 태평양으로 나가는 이 지역의 좁은 해협을 보면서 “저 너머에는 동방과 무역을 하는 황금의 문이 있다”고 말하여 금문교라고 멋진 이름이 붙게 되였다.

부두가에 음식거리가 있다. 꽤 큰 규모다. 음식도 갖가지이고 옷 파는 가게, 모자 파는 가게, 과일가게, 커피숍 등 수많은 가게들이 어깨곁고 줄을 지어 있다. 일요일이라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려행객들도 많이 보인다.

항만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와 그곳을 향해 가보니 일여덟마리의 물범이 그런 소리를 지르면서 거기서 놀고 있었다. 뭘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재미있었다. 좀 더 걸어서 바다가로 나가보니 바다건너 멀지 않은 곳에 멋진 섬 하나가 보여서 딸에게 저건 무슨 섬이고 무슨 건물인가 물어보니 악명 높은 감옥이 있었다고 알려준다. 거기서 나는 섬을 배경으로 인증샷 남기고 우리 관광목적지인 금문교를 찾아갔다. 다리는 붉은색으로 돼 있는데 너무도 웅장하게 건설되였다. 다리우로는 많은 차가 실북처럼 오간다. 다리우로 올라가지 못하니 머리에 손을 얹고 손채양하고 다리의 아름다운 장관에, 황홀경에 잠기기도 했다.

금문교 아래에서 바다물이 출렁이면서 암석에 부딪쳐 흰 파도를 일으키며 내는 거대한 파도소리가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이곳은 파도가 거세찬 곳이란다. 흰 파도가 철썩이는 방파제에서 그 파도에 취해서 나는 딸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오래동안 머물러 있었다. 바다에 떠있는 대형 유람선이 유유히 금문교 밑으로 지나간다.

우리 일행은 샌프란시스코의 ‘미술 궁전’으로 불리는 관광지를 찾아갔다. 이곳은 1915년 파나마-태평양 국제 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력사적 의의를 가진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다. 고대 로마와 그리스 양식의 영향을 받아 웅장한 돔과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름다운 호수와 공원을 배경으로 한 상징성 건물이다. 지금은 많은 유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아름다운 호수에 비낀 웅장한 기둥은 너무도 환상적이였다. 많은 나무와 꽃들이 호수 주변에서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받쳐주고 있다. 공원에는 결혼 촬영을 하느라고 신혼부부 여러쌍이 이쪽저쪽에서 촬영하고 있었고 관광객들도 좋은 촬영장소를 찾아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딸이 원래 사진촬영을 잘해 배경 선택은 비슷한 각도에서 줄서지 않고 찍어도 멋진 효과가 나왔다. 많은 기념 촬영을 마치고 아쉬운 발길로 집으로 향하는 귀로에 올랐다. 귀가길에 발길을 멈추어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금문교를 바라보니 샌프란시스코와 금문교를 노래하는 아름다운 노래 선률이 메아리치는 것만 같았다.

귀가하는 길, 입가에 맴도는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렸다. “불러라 샌프란시스코야, 태평양 로맨스야…” 나의 18번, 내 나이에 품었던 그 노래가 이제는 딸의 새로운 고향을 배경으로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다. 금문교 아래에서 들었던 파도의 합창, 호수에 비친 웅장한 기둥의 그림자, 부두에서 우는 물범들의 익살맞은 소리까지 모든 순간이 선률이 되여 내 마음에 고스란히 자리잡았다. 내가 좋아하는 18번 노래에 나오는 도시에 사는 딸네 가족이 자랑스럽다.

차창 밖으로 멀어지는 붉은 금문교를 바라보며 마치 한편의 아름다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스쳐가는 듯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곧 따뜻한 감동으로 바뀌였다. 이제 이 눈부신 풍경은 단순히 먼 타국의 랜드마크가 아니라 딸의 일상이 스민 생생한 공간이 되였고 우리가 함께 웃으며 걸었던 길이 되였으니 말이다.

금문교 려행은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을 넘어 가족의 소중함과 시간의 흐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려정이였다. 황금빛으로 빛나던 그 문을 통해 나는 단지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를 경험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딸과 사위와 외손녀와 나눈 또 하나의 빛나는 기억을 간직한 것이다. 금문교는 이제 먼 곳에 남겨진 다리가 아니라 내 마음 속에서 영원히 반짝일 노래의 한 소절이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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