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国内统一刊号: CN23-0019  邮发代号: 13-26
흑룡강신문 > 문화·문학

[수필] 꽃보다 아기- 남옥란

2026-01-22 07:59:21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예쁘고 고우냐고 물으면 꽃이라고 대답하는 이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물론 꽃도 예쁘다. 하지만 나는 아기가 제일 곱고 예쁘다고 말하고 싶다. 아기의 웃음소리, 심지어 울음소리마저도 듣기 좋은 음악 같다. “응아~ 응아~” 무슨 선률이 이렇게 아름답더냐. “캐득캐득” 웃는 봄아기 웃음소리에 진달래가 피여나고 “깔깔깔” 하는 여름아기 웃음소리에 백합이 활짝 웃는다.

꽃은 웃어도 소리가 없기에 시각적인 즐거움만 줄 뿐이다. 그러나 가식이 전혀 없는 천진란만한 아기의 웃음소리는 사람들에게 맑고 푸른 바다를 상상하게 하고 구름 한점 없는 창공에 백학이 나는 듯 황홀하게 심금을 울려준다.

고사리 손으로 젖무덤을 어루만지며 모유를 빨고 있는 아기의 얼굴을 바라보는 엄마는 마치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고 숭엄하고 고상한 모성애로 행복을 느낀다. 이런 아기에게 엄마는 전신의 사랑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다. 아기의 모든 것, 심지어 금방 태여나서부터 일정 기간의 배변마저도 ‘황금똥’이라고 부른다. 소변도 약재로 쓰인다. 세속의 때가 묻지 않은 아기의 모든 것이 그렇게 귀중하다는 말이 되겠다.

고추 달린 아기가 누워서 올리쏘는 오줌벼락을 맞는 날에는 집안에서 웃음 폭탄이 터진다. 금덩이보다도 귀중한 새 생명, 부자가 돈 한다발 놓고 웃을 수 없다지만 가난한 집안에서 아기 재롱을 지켜보면서 웃었다는 설이 있다.

꽃을 보고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은 문학적인 이미지로는 통하지만 세속에 물들지 않은 청신하고 결백한 아기와는 비교도 안 된다. 아기는 살아 움직이는 꽃이다. 고층 아파트에서 아기의 존재를 느끼고 아기들과 이웃으로 살아가는 그 일상은 말 그대로 기쁨과 행운의 일상이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빌딩형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북쪽과 남쪽에 긴 복도가 나 있다. 바깥을 마주한 북과 남에 각각 여덟세대씩 들어있다. 그야말로 출입문이 줄줄이 사이좋게 이어져 가관을 이루지만 모두가 어른들이여서 자취없이 살아간다. 또 거의 대부분 독거 로인들이 고독하게 살아간다. 비여있는 비둘기집도 많은 상황이다. 집이란 이런 것인가? 초가집에서 로소 삼대가 살아가던 그 정경이 그리움으로 가슴을 메운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소형 아파트 단지에 예쁜 비둘기 가족들이 속속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한 5년 전에 갓 결혼한 비둘기 한쌍이 북쪽편 8호 집에 이사를 왔었다. 외모가 청순하고 깔끔하게 생긴 각시의 배가 약간 불어나 있는 것을 나는 녀인의 직감으로 알아볼 수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마을 정원에 살구꽃, 오얏꽃, 흰 배꽃이 활짝 피여날 무렵에 그 집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산모 수발을 드는 50대 중반의 본가집 엄마가 나를 보고 예쁜 공주가 태여났고 산모와 아이는 모두 건강하다고 알려주었다. 나도 자식 둘을 낳아 키웠고 손주들도 이제 허리를 넘어섰지만 새 생명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여전히 가슴에서 맴돌았다.

그후부터 새 생명이 약동하고 성장하는 신비의 세계가 8호 집에서 펼쳐졌고 그 소리가 간벽을 넘어서 우리 집에도 은은히 들려왔다. 날이 갈수록 아기는 캐득캐득 웃다가도 자지러지게 울기도 한다. 어떤 날에는 장밤 보채는 아기때문에 젊은 부부가 밤잠을 설칠 때도 있었다.

엄마의 얼굴을 인지하기 시작하고 달고 쓴맛을 감지하자 아기는 의식적으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우는 것으로 어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모든 것을 나는 촉감, 청각으로 알아맞출 수 있었다. 참, 아기 한명을 키울 때의 그 고생을 엄마된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어느 날인가 한밤중에 부부가 티격태격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금방 그 집 출입문이 여닫기는 소리로 미루어 보아 아마 남편의 늦은 귀가에 아기 엄마가 화가 동하여 남편에게 투정을 부리는 소리인 것 같았다. 참 남편들은 벽창호여서 사정을 모른다. 애 엄마가 하루동안 애를 돌보느라고 고생이 막심한데 조금만 집에 일찍 들어와서 일손을 도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 단위에서 회식을 하였거나 외빈을 접대하였거나 기필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럭저럭 아기는 빨리도 성장하였다. 하루가 다르게 호박처럼 죽죽 커서 이제는 놀이감을 쥐고 놀 줄도 알고 엄마, 아빠라고 외마디 소리로 부를 줄도 알았다. 무의식이 본능을 깨워주고 딱히 배워서 알기보다는 보고 느끼고 듣고 그렇게 잠재의식 속에서 커가고 있는 것일 것이다.

이듬해 이른 봄부터 아기와 엄마는 바깥에서 흰구름과 친구하고 바람과 속삭이면서 진종일 시간을 보냈다. 출입문을 가리키면서 바깥으로 나가자는데 말릴 재간이 없단다. 어떤 날에는 업고서 어떤 날에는 유모차에 싣고서 마을 주위를 한바퀴 두바퀴 거닐면서 아기에게 바깥 세계를 인지시킨다. 또래의 아기들과 저들만의 특별한 언어로 소통하기도 한다. 이것이 아파트 정원에 내린 아름다운 풍경화다. 파란 애솔나무와 엄마의 눈썹 같은 버드나무잎, 여러 종류의 풀꽃들, 시름없이 날아다니는 나비와 어울리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그려가는 삶이고 채색 영상이 돌아가는 화면 같은 것이다.

비오는 날에도 아기의 바깥 투정과 사랑은 여전하다. 별수 없는 아기 엄마는 북쪽 복도와 남쪽 복도에서 갔다 왔다 하면서 아기를 달랜다. 그리고는 1호 집, 3호 집, 5호 집 하면서 아기에게 수자 공부를 시킨다. 천사에게 계몽 선생님이 된 엄마는 너무도 멋지다. 그 인기척 소리에 나도 출입문을 열고서 살며시 아기가 앉아있는 유모차에 다가섰다. 아기를 유심히 살펴본 나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엄마와 아빠의 사랑 이야기를 모아 놓고 봉선화 꽃잎을 살짝 씌워 놓은 듯한 유표한 핑크빛 코, 까만 흙진주같은 한쌍의 예쁜 눈이 나를 바라본다. 복실복실하게 복을 얼굴에 담은 아기는 오실오실 눈웃음을 친다. 안성맞춤한 고운 입에서는 예쁜 말이 조잘조잘 쏟아져 나왔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오! 귀엽구나, 몇살이지?”

아기가 고사리같은 손가락을 쳐든다. 세속의 때가 묻지 않는 아기는 그렇게도 순진하고 사랑스럽다. 조그만 것이 매일매일 해빛과 보슬비를 맞으며 곱게 성장하고 때가 되면 깨알처럼 영근 예쁜 씨앗을 내심의 깊이에 묻어두고 꽃망울을 터칠 거야. 그러면 인간 세상에는 다시금 예쁜 아기 천사가 태여나겠지?

반고가 천지를 개벽한 이래 우리의 후손들은 이렇게 대를 이어 번식하면서 오늘까지 왔다. 청춘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결혼하고 신성하고 신비로운 사랑 속에서 후대들이 태여나고 성장하고 나라를 이끄는 강대한 후비 력량으로 자라난다.

아기 엄마는 나에게 “우리 아기가 울고 보채고 떼쓰고 시끄럽지요? 옆집까지 루를 끼쳐서 정말 죄송하고 미안합니다”라며 공손히 미안함을 표시한다.

“아니요! 그 아기 울음소리가 희망인 거예요. 우리 이 아파트에 아기 울음소리가 없다면 사는 재미가 없어요. 아기가 장난이 심하고 투정질을 하고 우는 것은 건강하다는 신호지요.”

“그렇게 지당하게 말씀하고 격려하시니 너무도 감사합니다.”

예쁜 엄마는 한시름 놓은 듯 담담하게 미소를 짓는다.

그 후부터 또 일년 후 맨 동쪽편 16호 집에서 남자 아기가 고고성을 울렸다. 아기 아빠는 현역 군인이였다. 우리 옆집 아기는 더는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가 아니였다. 함께 웃고 함께 떠들고 함께 울어줄 친구가 생겼다. 조금씩 성장하자 두 아이는 복도에서 까르르 깔깔 웃고 떠들면서 달려다닌다. 로년, 중년과 아이들이 어울려서 살아가면 호상 지간의 에너지가 전달되면서 평형을 이룬다고 한다. 이것이 자연과 인류의 생장 법칙이다.

함께 사는 재미, 아파트에 생기를 불어넣는 아기들의 웃음소리와 투정소리, 울음소리가 어울리는 그 정경은 악기의 협주곡보다 아름답다.

괴괴한 고층 아파트에 활기를 불어넣고 희망을 안겨주는 아기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정경을 창조하자. 아기 천사들이 고층 아파트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그림은 교육이 희망이 있고 나라가 융성 발전할 징조다. 우리는 후세가 있고 희망이 있다.

젊은이들이여 우리에게는 결혼하고 애들을 낳아 키울 임무가 있다. 진정한 녀성은 어머니로 성장하는 것이다.

관련 기사
版权所有黑龙江日报报业集团 黑ICP备11001326-2号,未经允许不得镜像、复制、下载
黑龙江日报报业集团地址:黑龙江省哈尔滨市道里区地段街1号
许可证编号:23120170002   黑网公安备 23010202010023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