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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되다만 것'과 '다 되는 것'- 리삼민

2026-01-14 11:40:41

대련시 모 기업소에 출근하는 고향친구가 기계 새 제품 생산에서 성공했다면서 축하연을 베풀고 나를 청하였다. 내가 이름있는 음식점에 도착했을 때는 10여명 되는 기업인들과 친구들이 한창 술잔을 들기 시작했다. 한 기업인이 와인술잔을 들고 한모금 들이켜더니 “와– 이 와인이 진짜 맛이 좋소. 여보, 김사장, 이 와인이 어디에서 생산한 것이요?”라고 물었다. 김친구는 “그야 두말할 것 없이 프랑스 로제와인이지. 자 우리 함께 즐거운 만남의 기회를 축하합시다”고 말하면서 선참으로 술잔을 굽냈다. 내가 조심스레 눈을 감고 코와 입을 열어 조심스레 분홍액체를 입에 대니 그냥 마시던 로제 와인과는 달리 밍밍하고 드라이한 것이 완전히 딴맛이였다. 단맛을 기대하고 있던 목과 혀가 뭔가의 다름에 예민해져 김사장한테 묻기도 거북하여 나는 휴대폰을 꺼내 ‘로제와인’을 클릭했다. ‘되다만 와인’이라는 문자가 먼저 올라왔다. 그랬다. 이 술은 포도가 숙성하는 과정에서 온도조절이 잘못되여 실패된 와인이였는데 포도가 땅밑에서 숙성하는 과정에서 결국 새로운 명품 와인으로 인정받아 역전스토리를 갖게 되였다는 흥미로운 사연이였다. 그러니까 그때 내가 마신 로제 와인은 진판넬이라는 포도로 만든 로제와인으로 단맛이 강하면서 또 새로운 맛이 보태져 인기가 많다는 정보가 이어졌다.
명품와인 생산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다. 와인생산자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매 순간 기억을 놓지 않고 포도의 변화를 관찰, 대조, 분석한다. 온도와 빛의 경계를 리해하고 새로운 향과 색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하나의 우주가 탄생하는 것과 별로 다를바 없다. 온도와 빛 속에서 오랜 시간을 감내하다가 하늘과 땅사이에서 맺어진 포도는 움 속으로 들어간후에야 최고의 향을 만들어 낸다. 그 지루하고 고된 시간을 보내던중에 와인생산자가 갑자기 숙성이 멈추어져서 실망에 모대길 때 뜻밖에도 통에서 새로운 웅성거림이 들려오고 새로운 색과 향이 부풀어오르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 기쁨은 희열로 팽창되였을 것이다.
와인 명제품 생산과정에서 발견이 이처럼 중요한 것이라면 기다림은 명품와인을 생산하는 또 하나의 비결이다. 철공과 목공이 철물과 목재료를 재단하고 깎고 다듬어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달리 와인은 포도가 장시간의 발효와 숙성이 필요하기에 생산자는 참을성있게 기다려야 한다.
발견과 기다림이 명품와인 생산에서 이처럼 중요한 고리라면 글쓰기에서도 ‘기다림’이 훌륭한 작품을 창작하는 고임돌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세계에 이름을 떨친 작가 괴테는 수많은 명작을 펴냈지만 “나는 독서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하여 장장 80년이라는 세월을 바쳤는데도 아직까지 다 배웠다고 말할수 없다”고 말히였으며 한국 작가 박경리는 우리 겨레들의 100년 피눈물 겨운 력사를 온 세상에 알리기 위해 장장 10여년동안의 품을 들여 간도와 한국땅을 누비면서 소설의 배경과 전형인물을 탐방하고 이야기거리를 탐방하였으며 마지막 탈고시에는 문앞에다 “손님접대를 사절”이라는 패쪽을 걸고 수정하여 마침내 세인을 놀래우는 명작 《토지》를 펴냈다. 연변 작가 정세봉의 단편소설 《하고싶던 말》의 창작과정도 우리에게 큰 계발을 준다. 개혁, 개방후 많은 작가들이 남방과 외국으로 진출해 돈지갑이 불룩해졌다는 이야기를 썼지만 정세봉은 남들과 달리 소설의 주제를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사랑의 모순과 갈등을 생동하게 펴내 단연 단편소설 대당의 영예를 때냈다.
절주 빠른 세월 카드 한장으로 편안하게 온 세상을 돌아다니는 이 세월에 문학의 종말을 속단히는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우리의 작가들은 곁눈을 팔지 않고 생활 속에서 고통, 고역, 고독을 참아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그것을 승화시켜서 명작을 펴내기 위해 ‘기다림’이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나는 오늘도 고희를 훌쩍 넘긴 인생의 막바지에서 글쓰기는 피아노 연주처럼 지름길이 없다는 올곧은 하나의 마음으로 여러 간행물에 투고했다가 ‘되다만’ 작품을 들고 다시 생활속로 깊이 들어가 새로운 착상으로 ‘다 되는’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신들메를 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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