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 양지에 앉아
해바라기 하면
뒤따르던 추위도
슬그머니 도망치고
마음 한구석이
따스해진다
겨울에 떠나간 엄마가
해살이 되여
나를 비춰주는 까닭이다
돌을 좋아하는 이유
매번 돌밭에 가면 나는
자연 속에 숨은
또 다른 나를 찾는다
돌과 나 사이의 주파수가
나와 돌을 하나로 이어준다
물질을 초월하는 공명(共鸣)이
나의 령혼을 춤추게 한다
나와 돌이 만나는 순간이면
새로운 시간이 태여난다
지상에서 가장 신성한
만남 의식이 치러진다
내 속으로 흘러드는 따스한 난류는
어머니의 품에서 느끼던
유년의 포근함을 닮아있다
결국은 알게 된다
내가 돌을 찾은 것이 아니라
돌이 거기에서 나를 기다렸다는 걸
삼십년 돌 찾기는 차라리
나를 찾는 고된 려정이였다
내가 돌을 좋아하는 리유는
돌에서 세월의 메아리가 들리고
우주 생명의 오래된 비밀을
돌이 가만히 들려주기때문이다
자연과 나
가을날
높고 푸른 하늘 아래 서면
내 목이 저절로 숙여진다
해살의 무게에 눌리워…
봄의 발자국
우수의 길을 따라
부드러운 바람이 걸어간다
바람이 걸어간 발자국마다
하얀 민들레 피여났다
구름 층계
천층 만층 펼쳐진
구름의 층계 따라
가뿐 숨 몰아쉬며 나는
구만리 하늘길
헤매여 돕니다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
누름돌
살다보면 가끔
욱 하고 솟구치는 기운이
삶을 망칠 때가 있다
마음에도
누름돌 하나
얹어두면 좋겠다
가을 탐석
돌을 만지는
하늘의 푸른 손
돌노래 부르는
파도의 고운 입
새소리 물소리…
파랗게 출렁이는
가을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