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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목단강 합수목에서- 리홍규 (한광천 평론)

2026-01-14 11:41:46

삼천리 물길 굽이굽이
루루 천년 달리고 달려
더 큰 강에 급기야 긴 몸 던지며
너는 할 말을 잃었는가보다 그러나


잃은 것이 어찌 랑랑하던 말뿐이겠는가
죽음과 신생이 함께 하는 이곳에서
나도 너처럼 할 말을 잃었거늘
그럴진대
네가 잃은 것이 어찌 명창같던 말뿐이겠는가


네가 살찌운 기름진 옥토는 그 얼마였던가
네가 품어준 울창한 수림과
네가 수태한 호수와 물길은 또 그 얼마였던가
그 옥토와 수림과 물길 속에 하나의 왕국까지 탄생했었거늘
그럴진대
네가 잃은 것이 어찌 절창같던 말뿐이겠는가


세찬 파도는 묵묵히 유유한 강물에 합류한다
한줄기 맑은 물이 서서히 탁류의 혼돈에 퍼져간다
그렇게 흐르고 흘러 너는 어느 하구에 도착하리라
그렇게 너는 또 한번 죽음과 신생을 맞이하겠거늘
그때 가서
네가 잃을 것이 어찌 죽어서도 잊지못할 말뿐이겠는가


뒤돌아보면 너는 백번천번 죽었다가 천번만번 살아났어라
시시각각 죽었다가 순간순간 살아났어라
해해년년 죽었다가 천년만년 살아났어라
지렁이처럼 꼬리를 잘리우고 허리를 끊겨도
청룡인듯 꿈틀꿈틀 꿋꿋하게 살아났어라
너의 숨결 너의 령혼은 그렇게 거듭거듭 살아났거늘


그래서 지금 이 시각도 이 순간도
너는 결코 검푸른 강물에 애절한 초혼곡 푸는게 아니여라
청청 하늘에 초생달 높이 걸어놓고
비장한 영월곡 한마당 또 한마당 뽑는 게로구나
정녕 그럴진대
네가 잃은 것이 어찌 침묵보다 더 깊은 말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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