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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라이라크 동네 (외 5수)- 김정권

2025-12-19 16:15:32

오월을 튀기는 소리가
탁탁 들려온다


신부도 없는 잔치상에
누가 수수쌀을 튀겨
먹음직스런 오꼬시를
저렇게 빚어놓았는가


신랑신부는
사랑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것을
알기나 한 듯이


꿀벌들이
동네 아이들처럼
우루루 저버들어
즈그들 먼저 잔치한다


오얏꽃


하얗다는 것만 알았지
다섯잎인 줄은 몰랐다


왜 다섯잎으로
온 몸을 휘둘렀을가


작은 꽃잎에
나비도 오지 않아
별만 부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얼마나 별이 되고
싶었기에
온 가지에다 별인 양
저렇게 오각이 되여
오월의 살을 뜯어내는지


박꽃


오세요
그대 어둠 입고 오세요


구름도포에
달빛고름 매고서
정직한 농부의
초가지붕에 와서
낮에 묻은 해빛은 털어내고
심령 깊은 령혼에 물든
별빛 풀어
샤갈의 화판우에서
그대 멋진 가슴으로 청혼하세요


그때면 이슬목욕 끝내고
소복단장 하고 있을테니
그대 은하수에 씻은 손으로
쉔네의 옷고름 풀어
처마에 기대 가만히 엿보는
저 감나무 어깨에 걸어주세요


사흘꽃


딱 사흘이예요
사흘만
눈을 흘길게요


그 후에
떨어진 건
꽃이 아니예요


백내장이예요


봄의 홍역


톡톡 이슬 터치며
소리내는
봄의 입에서
버들개지 단침 감빤다


덩달아 침방울 삼키며
옆에서 허리를 기대고
된통 홍역 앓는
복사나무 목깃에


하늘 별들 너나 없이
달빛 꼬은 새끼줄에
별다래를 결인채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감염이 되겠다 한다


봄밤


봄을 끓인 가지우에
저녁달이 앉아있다


춘풍 벗은 봄이
참나리꽃 귀에 걸고
달의 가슴에서
혀끝을 홀랑 내민다


눈꼴 시린듯 저만치서
분꽃이 분통 터뜨려
잠자는 나비를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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