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절정에서
썰매 타고 쏜살같이
시공터널 뚫을 때
언듯언듯 지나는 몽환의 세계
하늘서 별무리 땅으로 쏟아지듯
땅우에서 불보라 하늘로 사품치듯
혼혼돈돈 어디가 어디냐고
반고의 천지개벽 이랬을 거야
귀신 곡할 노릇이라
푸른 허공 속에 펼쳐진 활무대에
달빛 굳혀 수정궁 짓고
무지개 후려 다리놓는 불야의 천궁
이 땅에서 구불구불 흐르던 송화강
북국의 겨울바람 부여잡고
우뚝 일어서 얼음거룡으로 변신해
구중하늘 향해 부르짖노라
원고의 흑토땅 룡맥
영영세세 이어가리니
이슬을 들여다보면서
이슬방울 눈여겨 보노라면
하늘 땅 본떠 만든 안개의 솜씨
세상 속의 세상이 맑게 돋보이는
하늘엔 구름이요
구름우엔 하늘이요
그 하늘엔 또 구름이요
산우엔 호수요
호수 속엔 산이요
그 산 속엔 또 호수요
하늘 땅 이어진
한올의 무지개다리서
직녀 태운 둥굴소 영각소리
아름다운 이야기 속의 이야기
파아랗게 담긴
장백의 천지 이럴거야
달래
하도 사랑스러워
진달래라 부르고 싶어
낮은 소리로 달래라 불러요
겨울이 방금 버리고 떠난
북국의 망망 황야
메마른 덤불 들추는 순간
깜짝깜짝 고개 들고 반기는
뾰족뾰족 파아란 불씨인양
가슴 태우며
진달래 기다리는 달래
고향품 헤치고 내린 뿌리
소리 들으며
하얀 의포 이몸 감싸고
탱글탱글 자라난
맵싸하고 풋풋한 향토정에 우리맛
그리고 행주치마에 푹푹 슴배인
우리 엄마 향기
코가 찡해나네요
고목의 삶
모진 세월에 부대껴
속이 썩고 타들어
구새통같이 돼버린
나무줄기
뿌리만은 깊이깊이 내려
흑토땅 든든 웅켜쥐고
쿵쿵 용암소리 들으며
지심 구천 령천수 빨아올려
허리뼈와 팔뚝살에 힘 주어
저 구름 밑에 가지 우거진
푸른 수풀 이뤘어라
그러다 어느 날 가서
석양에 붉게 탄 락엽 한잎
활짝 열린 가슴 속으로 날아들리라
희다 한들 눈에 비기리로
파도가 희다 한들
그처럼 얌전하리오
주옥이 희다 한들
그처럼 푸짐하리오
안개가 희다 한들
그처럼 환하리오
배꽃이 희다 한들
그처럼 선녀다우리오
백사장 희다 한들
그처럼 상쾌하리오
은전(银钱)이 희다 한들
그처럼 편안하리오
복철의 리별
말복의 막차 타고
너는 오늘 떠나련가
삼라만상 진푸르게 번성시키고
마지막 한점의 불씨
배낭에 담고서
저 기러기 높이 나는 하늘
구름 타고
바람 따라
손에 손 꼭 잡고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엄동설한 그날 가서
노을 속꼬개같이
붉은 화로숯불 되여 돌아온다면
감자 구워가며
그날 못다한 화염산 옛말
마저 들려다고
푸른 락엽
내 새끼 아니여도
내 살갗 아삭아삭 먹여
곱게곱게 나비로 키워
팔랑팔랑 날려보내고
때 이르게 바싹 말라 떨어진
푸른 락엽 한잎
그 아래 개미 한마리 기여들어
가슴팍 뻥 뚫린 사이로
쳐다보는 순간
바다처럼 넓디 넓고
티 없이 맑은 하늘
해와 달과 별
손에 손 맞잡고
조화롭게 뜨고 지는
그런 세상 담겨진 곳
구름 너머 소곤소곤 들리는
저 땅우의 별
더 푸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