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찾아올 때마다 우리 몸의 위장과 간은 조용한 신호를 보낸다. 만성 위염 환자들은 통증이 심해지고 간 기능이 예민한 분들은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이럴 때일수록 중국 전통 의학이 강조하는 '미리 막고 조화를 이룬다(治未病)'는 지혜가 절실하게 다가온다.
계절에 따른 맞춤 건강 관리법
길림성 명중의(名中医)이자 의덕기준병(医德标兵)인 연길기림병원 장순화 주임은 환자들에게 겨울철 건강 관리의 핵심을 이렇게 전한다.
"겨울은 자연이 휴식하고 인체가 정기를 저장하는 계절입니다. 이때는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길림성 명중의 장순화가 '겨울철 건강 처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식생활 처방: 따뜻함으로 몸을 감싸다
장 주임은 일상적인 식생활 관리부터 조언을 시작한다.
· 랭음식 피하기: 생선회, 아이스크림 등 생냉한 음식은 위장에 직접적인 자극을 줍니다.
· 따뜻한 음식 선택: 곡물 죽, 영양국, 따뜻한 차 등은 위장을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합니다.
· 자극적 음식 제한: 과도한 매운맛, 짠맛, 기름진 음식은 소화기관에 부담을 줍니다.
"특히 만성 위염이나 소화 기능이 약한 분들은 국물 요리를 자주 드시는 것이 좋아요. 닭곰국, 소고기무국 등은 영양 보충과 체온 유지에 모두 도움이 됩니다."
한의학적 접근: 개인별 맞춤 치료
장순화 주임은 개인의 체질과 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치료를 강조한다.
비위 허한(脾胃虚寒) 체질
· 증상: 손발이 차갑고, 쉽게 피로하며, 소화가 잘 안됨
· 권장: 뜸 치료, 따뜻한 성질의 한약, 복부 보온
간기울결(肝气郁结) 체질
· 증상: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감정 기복이 심하며, 옆구리 부위가 뻐근함
· 권장: 기 순환을 돕는 침 치료, 평정심 유지를 위한 생활 지도
"겨울철에는 일조량 감소로 우울감이 쉽게 찾아올 수 있어요. 중의학에서는 간(肝)의 기능이 정서와 밀접하다고 봅니다. 마음을 평안히 하고 적당한 실내 운동으로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건강 관리의 일환이죠."
의술과 인품을 겸비한 명의의 길
2022년 길림성 정부로부터 '제4진 길림성 명중의' 영예칭호를 수여받은 장순화 주임은 2024년 9월부터 연길기림병원 중의내과에서 주임중의사로 근무하며 많은 환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그녀의 진료 방식은 특별하다. 한 환자를 진료하는 데 최소 20분에서 30분 이상을 할애하며 환자의 모든 이야기를 경청한다. 중의학의 사진합참(四诊合参)인 망(望), 문(闻), 문(问), 절(切)을 철저히 적용하여 환자의 상태를 다각도로 파악한다.
현대와 전통의 조화로운 결합
장 주임은 중서의 결합(中西医结合)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녀는 현대 의학 검사 결과를 정확히 해석하면서 중의학의 변증론치(辨证论治) 원칙에 따라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법은 만성 위염, 간담도 질환, 소화기능장애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 치료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끊임없는 배움과 나눔
장순화 주임은 명의로서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 진료 외 시간에는 고전 의서를 연구하고 최신 의학 론문을 검토하며 학술대회에 참여하여 지식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그녀가 후학 양성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길림성 간담비위 주요 전문 학과 대표자로서 그리고 길림성 명의 작업실 전문가로서 젊은 의사들에게 임상 경험을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의술은 기술만이 아닙니다. 환자를 대하는 마음가짐, 의사로서의 사명감까지 함께 전달해야 진정한 전수가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다양한 영예 뒤에 감춰진 변함없는 마음
'제5회 길림성 출중한 혁신인재', '길림성 의덕기준병', '연변주 명중의', '연길시 가장 아름다운 의사', '연변 좋은 사람', '길림 좋은 사람'...
수많은 영예가 그녀를 수식하지만 진료실에서 만나는 장순화 주임은 항상 겸손하고 따뜻하다.
"이 모든 영예는 환자들과 사회가 제게 보내주신 기대입니다. 저는 한 명의 평범한 의사로서, 진료실에서 더 많은 분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건강을 지켜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울철 건강을 위한 실천적 조언
장순화 주임은 겨울철 건강 관리를 위해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1. 보온에 신경 쓰기: 특히 복부와 발목을 따뜻하게 유지
2. 규칙적인 생활: 일정한 시간에 취침하고 기상하기
3. 적당한 실내 운동: 요가, 스트레칭, 실내 걷기 등
4. 정서적 안정: 독서, 명상, 가벼운 취미 생활로 마음 관리
5. 정기적인 건강 체크: 만성 질환자는 정기적으로 상태 점검
추운 겨울, 연길기림병원 2층 중의내과 진료실은 장순화 주임의 차분한 목소리와 진심 어린 조언으로 가득하다. 그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환자를 대할 때마다 '대의정성(大医精诚)'의 참뜻을 실천하며 단순한 치료를 넘어 희망과 위로까지 전달하고 있다.
"건강은 가장 소중한 재산입니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 우리 몸의 신호를 잘 듣고, 미리 관리하는 지혜를 기르는 것이 현대인에게 필요한 건강 습관이 아닐까요?"
장순화 주임의 조언은 복잡하지 않지만 오랜 림상 경험과 깊은 인문적 배려가 담겨 있다. 이 추운 겨울, 그녀의 따뜻한 처방이 더 많은 이들에게 건강한 계절을 선물하길 바란다.
/강빈 길림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