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흑룡강성 녕안시 출신의 라성권(1977년생) 씨가 2025년 12월 6일, 군마현 아카기산(赤城山·해발 1828m) 정상에 오르며 일본에 있는 100개 명산 완등에 성공했다. 이번 등정은 약 9년에 걸친 산행 려정의 마지막 일정이라고 라씨는 밝혔다.

아카기산(해발 1828m) 정상에서 완등의 순간을 맞은 라성권 씨(맨 뒤줄 오른쪽 두번째).
등정 당일 아카기산 정상에는 초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불었고 2~3일 전 내린 첫눈이 산 전체를 덮으며 장관을 이뤘다. 맑고 청명한 하늘 아래 등산팀은 축하 현수막을 펼쳐 들고 기념 촬영을 진행했으며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긴 려정을 마친 성취감과 감동이 고스란히 담겼다.
라성권 씨의 산행은 2016년, 여섯 살이 된 큰아들과 함께 후지산에 올라보겠다는 소박한 목표에서 시작됐다. 후지산 등정이라는 첫 도전은 달성했지만 이후 아들은 등산에서 멀어졌고 대신 라 씨는 산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게 되였다.

2016년 11월, 아들과 함께한 산행 모습.
이후 라 씨는 지난 9년간 홋카이도에서 규슈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에 이르기까지의 명산을 오르며 도전을 이어왔다. 이번 완등은 그러한 시간과 노력의 축적이 이뤄낸 결실로 평가된다.

2025년 12월, 아카기산 등정 후 안해와 함께 완등의 기쁨을 나누는 라성권 씨.
동행한 등산팀은 “험한 날씨와 쉽지 않은 산행이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완성한 라성권 씨의 체력과 끈기, 열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등산애호가협회 회원들과 함께한 산행 장면(시오미다케 塩見岳, 2021년 7월 11일)
라성권 씨는 “100개 명산을 완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늘 함께해 준 등산팀원들과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의 응원이었다”며 “앞으로도 자연과 함께 산행을 이어가는 한편, 마라톤과 드라이애슬론 등 새로운 도전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