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할빈시 주요 도시공원과 주요 도로에서 '락엽 천천히 쓸기' 모드를 시작했다. 화려한 가을경치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몰입형 가을 감상 공간을 조성, 북방 특유의 가을 랑만이 도시의 인문적 온기와 생태적 매력을 드러내는 생생한 명함이 되도록 했다.

최근 몇년간 할빈시는 조경식물 디자인에 힘을 쏟아 '토착수종 최적화+특색 품종 도입' 이중 경로를 통해 다층적이고 다채로운 가을 경관 체계를 구축해왔다. 한편으로 홍엽자두, 자엽조자, 금엽유나무 등 색엽 수종을 증가, 도시가 사계절 내내 경관을 갖추도록 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단풍나무, 흰 소나무, 용근 단풍 등 가을 색엽 품종을 적극 도입하여 몽골 참나무, 물물푸레나무, 자작나무, 흥안락엽송 등 토착 락엽수들과 조화를 이루어 '오화산색'의 가을 정경을 함께 그려내고 있다.

현재 할빈의 여러 도로는 이미 가을 명소가 되였다. 도리구 상지대가, 향방구 화평로는 몽골 참나무를 가로수로 삼아 가을이면 거리가 주홍빛 불길처럼 타오르고 도리구 군력대로의 열물물푸레나무는 금빛 단풍이 황금융단을 깔아놓은 듯 길을 덮었다. 남강구 서대직대가와 향방구 공빈로의 봄느릅나무는 주황과 빨강이 어우러진 색채로 거리를 밝힌다. 도리구 3순환도로, 남강구 중산로, 송북구 송북대로 등 구간은 복식 록화로 다채로운 층차를 구현, 시민들이 거닐며 가을 랑만을 만날 수 있다.

가을 감상 체험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최근 몇년간 할빈시는 도시공원을 대상으로 '락엽 천천히 쓸기' 조치를 실행, 락엽 경관을 보존해 시민과 관광객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집중 정리하기로 했다. 주목할 점은 정리된 락엽이 단순히 수거 운반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처리를 통해 토양으로 돌아가 자연 분해 후 나무를 키우는 유기물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이는 토양구조를 개선하고 나무 성장을 도와 생태적 효익과 경관가치의 이중효과를 실현한다.
"락엽을 쓸지 않는 것은 가을을 머물게 하기 위함이고 락엽이 뿌리로 돌아가는 것은 봄을 잉태하기 위함이다"할빈은 락엽 천천히 쓸기를 붓으로 삼아 도시 안에 '가을 잎은 아름답고 인정은 더욱 짙다'는 그림을 그려냈다. 이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도시 계절을 느끼고 마음을 치유하는 시적인 공간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생태 우선, 인간본위'라는 도시 건설리념을 깊이 심어주었다.
/흑룡강신문
편역 라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