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신문 볼 때
돋보기 걸면 환하게 안겨온다
그런데도 나는
걸지 않으려 애쓴다
돋보기 걸면 로인이다
로인이란 이름이
정말 딱 싫다
나이 든건 분명한데
분명 로인인데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엔 은근히
청춘을 숨겨놓고 있다...
석탄
암흑 세상에서
수천년 세월
짓눌려 있다가
바깥세상에 나왔다
때투성이라고
누구도 어루쓸 줄 모르고
발길에도 잘 채워서
존재의 가치 없는 줄만 알았다
그러다가
그 누구를 위해 뜨거워질 때
자신이 사랑덩어리임을 알게 되였다
랭장고
차가운 몸체다
마음도 꽁꽁 얼었다
몸체가 뜨거우면 어떨가?
마음도 얼지않으면 어떨가?
한번이라도 뜨거워지고 싶은데
그러나 그 뒤에 다가오는 건
랭혹한 버림이다
그러기에
그래서
생의 마지막까지
차거운 몸체로
꽁꽁 언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숙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