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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서룡음·겨울에 온 고향 (외 2수) 김동활

2025-07-11 12:53:18

드디여 다시 찾아온 영창마을

얼어붙은 개울이 시린 눈밭 아래 깔려있고

늙은 나무가지들은 찬바람에 우둘거린다

고적한 새둥지는 침울한 해넘이에 걸려있고

초라한 빨래터만 희미한 그림자로 남아있다


걸음 멈춘 조용한 시선 따라

망가진 울타리와 담벼락이 외로웁고

낡은 문짝 앞엔 흩어진 눈덩이들 쓸쓸하다

마른 갈대 추위에 울며 떨고

꺾인 줄기들은 엉킨채로 서있는데

지난 이야기 나눌 그대여 어디 계시는가


수줍은 고백이 데워지던 곳이던가

낮다란 창턱은 아직 여전하고

그 날 날리던 눈발조차 생생한데

언 손 호호 불어 얼음꽃 매만지며

등뒤로 쌓인 발자국 세여보던 시절

상금도 선명한 청순함으로 남아있구나


물결치 듯 꿈틀대는 기억에서 깨여보니

하늘은 은빛 실로 꿰매여져

나무초리에 보석처럼 매달려있더라


수십년 타향에서 흘러보낸 부평세월

마냥 봄날의 구름처럼 버들개지처럼

내 머리에도 어느덧 흰서리 내려앉았구나

기러기 귀향길 질투하며 애수에 젖어가는 나를

행여 저 신령님께서는 웃지나 않으실지


저 낮은 동산에 기댄 맑은 달만 여전하구나



수조가두·감회


붓 끝에 물들던 꿈의 계절

얼떨결에 저울과 수자의 강을 건넜어라

천길 물결은 예상치 못했지만

장락속에 수십년 세월 흘러갔구나

파도는 여전히 눈시울에 뜨거웁고

검은 구름 그 몇번이나 무대를 가렸던가

시장의 복새통에 익숙하고난 뒤

거울 속엔 벌써 겨울이 시작되였구나

조용히 돌아보는 안개 너머로

빛의 층계가 강물우를 저벅거린다


계산된 속내에 흐뭇해지고

세상 체온에 민감해졌다는 지금

고운 것 미운 것보다 마주할 건 웃음 뿐인 것을

여보게 친구여

궂은 비에 젖던 날도 지났으니

이 밤 술 한잔이 어떠하신가

강호의 지난 풍운 묻지들 마시게

맑은 초심의 등불 지켜

함께한 이들만은 지켜야겠지

우리가 잔잔한 바다가 되는 날

달빛은 갈매기 잔등에서 흘러내리리



복산자·자조

ㅡ 소설<머나먼 구세주>의 정원영 작 <복산자·자조>에 부쳐


사원의 기둥 될 고귀한 몸

그만 장터의 진흙탕 밟아버렸어라

머리 속 경전들이

빈 항아리처럼 울어대면

하늘 향한 코 끝에서

허공의 청사진 흩어지더라


“만사는 깃털”이라며 짐짓 소탈한 척해도

저울추의 무게에 기울지 않는 령혼

몇 되더냐

서가에 빼곡한 만권 도서

책마다에 숨겨진 반쪽의 진실들

그건 나만이 아는 거짓의 각주들이라네 



瑞龙吟·冬归故里(外一首)


永昌许.重见雪锁寒川,老枝曳素.

萧疏几处苍巢,黯沉日色,云烟罩浦.


悄凝伫.唯见断篱残壁,碎琼掩户.

空闻枯荻萧萧,疏枝颤颤,凭谁共语.


漫忆初逢斯处.矮窗犹在,玉尘曾度.

呵手试那冰花,足印还数.


青梅暗许,依约当年句.

销凝处,银绡裁雾,珠灯缀树.

廿载萍踪误.鬓丝暗结,春云夏絮.

怕有神灵驻,偏笑我,重寻鸿痕堪妒.

东山素月,依依如故.



水调歌头·感怀


少岁耽文墨,误入贾人舟.

岂期涛浪千尺,卅载任沉浮.

几度潮生云灭,惯看商尘起落,霜鬓写春秋.

回首烟波处,灯火映层楼.


算盈亏,经冷暖,笑恩仇.

故人犹在,同沐风雨共觥筹.

莫问江湖深浅,且守冰心一片,前路护同游.

但得沧溟静,明月照沙鸥.



卜算子·自嘲

读《遥远的救世主》丁元英自嘲词,顺其意而用之


本是庙堂材,

偶作商门客。 

满腹经纶傲世人,

笑指江山策。 


名利似浮云,

我自轻如翼。 

却道书斋万卷堆,

半是遮人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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