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3성이외 유일한 민족학교인 청도대원학교가 설립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는 력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최근 청도시 청양대극장에서 청도대원학교 25주년 비전선포식이 개최되였다. 행사는 부드러운 조명이 대극장을 감싸는 가운데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연주로 축제의 막을 열렸다.
이어 래빈 소개, 개막사, 중한 국가 연주, 교가 제창, 25주년 기념 영상 상영, 귀빈 축사, 축하 공연, 리사장 인사말, 공로패 증정, 비전 선포식, 폐식 등 순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행사에는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였다. 청도한인사회에서는 주 청도한국총령사관 류창수 총령사, 청도한국인회 양재경 회장, 한중친선협회 중국지회 박상제 회장, 한중최고경영자과정 총동문회 주원일 회장, 중국한국인회 산동연합회 리덕호 회장, 한국인회 중소상공인지회 임치호 회장 등이 참석하였으며 조선족사회에서는 전국조선족기업가협회 김창호 집행회장,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 리춘광 수석부회장,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청도지회 안민수 회장, 청도조선족중로년련합회 김청호 회장, 청도조선족녀성협회 남혜금 회장, 청도조선족작가협회 리문혁 회장, 청도조선족과학문화인협회 김흥림 회장, 청도조선족룡정향우회 리광식 회장, 북경주말학교 최영주 교장 등 많은 단체 대표들이 자리를 빛냈다. 학교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로는 청도한일정밀제조회사 조일환 동사장(전 청도한국인회 제8대 회장),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 제2대 남용해 회장, 민주평통자문위원회 설규종 명예회장, 흑룡강신문사 박영만 사장, 청도조선족70친목회 박진희 회장, 동북3성교육과학연구소 김명종 전임소장 등이 함께 했다. 이외에도 청도대원학교 허옥선∙손인숙∙류춘희 전임 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과 학생, 학부모 등 총 천여 명이 한자리에서 의미 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
학생들의 교가 제창에 이어 상영된 25주년 기념 영상은 우리 민족의 이주사를 시작으로, 민족교육의 뿌리인 서전서숙의 력사적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였다.
특히 1990년대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상황 속에서 우리말과 우리글이 후세대에게 점차 잊혀져 가던 시대적 배경을 조명했다. 또한 산동성에 첫 민족학교를 세우게 된 계기와 25년간의 성장과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내며 민족교육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를 깊이 새기게 하였다.
주청도한국 총령사관 류창수 총령사는 축사에서 “25년간의 려정은 동포들이 힘을 모아 민족교육의 가능성을 증명해온 려정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청도지역의 한민족교육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청도대원학교가 거둔 오늘의 성과는 최연옥 리사장의 비전과 교직원, 동포 기업가, 학부모, 학생들의 협력 덕분”이라며 “앞으로 세계 각국 류학생들이 찾아와 한류에 새로운 령감을 더하는 세계적 명문학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도한국(상)인회 양재경 회장은 “청도대원학교가 대형 민족학교로 성장한 것에는 최연옥 리사장과 교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며, 최대표는 교민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나날이 발전하여 더 큰 규모의 세계적 민족학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한중친선협회 중국지회 박상제 회장은 “최연옥 리사장이 비영리 교육사업을 하면서 약소군체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191명을 구하는데에도 동참한 분이다”고 감사를 전하고 나서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더 큰 번영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 청도지회 안민수 회장은 “청도대원학교는 민족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우리 민족문화의 저력을 널리 알렸다”며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응원 속에 새로운 25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이어 청도대원학교 초중고등부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준비한 장고춤, 댄스, 합창 등 다채로운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매 공연이 끝날때마다 관중석 곳곳에서 함성과 함께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최연옥 리사장은 인사말에서 개교 당시의 벅찬 감정을 떠올리며, 지금까지 함께 해온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25년 동안 젊음과 패기로 시련을 넘어서며 오늘의 앞서가는 민족학교로 성장해 왔다”며 “민족교육의 불씨를 이어 후대교육의 세계화를 이루는 이 력사적 사명은 우리 ‘대원인’에게 숙명 같은 것이였다. 앞으로도 더 큰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해 나갈 것이니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국조선족기업가협회 김창호 집행회장은 청도 한민족사회의 뜻을 모아 최연옥 리사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며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모범적인 교육기관으로 성장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뒤이어 청도대원학교의 4명 교사가 무대에 올라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4개 국 언어로 각각 ‘사람을 품다, 사람을 잇다’라는 주제아래 비전 선포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학교법인 대원학원의 설립 정신인 ‘지(智)·인(仁)·용(勇)’ 정신을 바탕으로 ‘가치를 더하는 교육’, ‘영향력 있는 교사, 영향력 있는 학생’, ‘3중 언어 교육으로 특징되는 자신감’, ‘관용과 인내의 실천’, ‘창의와 독창성’, ‘신뢰받고 존중받는 학교’, ‘열망과 열정, 긍정적인 태도’ 등 7가지 핵심 미덕과 ‘창의인’, ‘인정인’, ‘실천인’을 양성할 것을 선언하며 학교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행사 마지막 순으로 학생과 학부모, 관객 모두가 함께 ‘아리랑’노래를 불렀다. 천여 명의 목소리가 합쳐져 울려 퍼지는 아리랑 선률에 청양대극장 전체가 감동에 휩싸였다. 아리랑 합창은 단순한 노래를 넘어, 민족 교육의 더 밝은 미래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특별한 순간이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교가를 들을 때 가슴이 뭉클해 졌고, ‘아리랑’노래를 부를때 최연옥 리사장과 교사들이 얼마나 많은 고난의 아리랑 고개를 넘어왔을가라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그 노력 위에 행복하게 서 있다는 사실에 감동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청도대원학교는 2000년 8월, 12명의 학생과 9명의 교직원으로 ‘리창구조선족소학교’를 설립, 이후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는 혁신과 성장을 거듭하여 현재는 유치원부터 초·중·고 12년 일관 교육을 제공하는 종합교육기관으로 발전했다.
아울러 본교는 962명 학생을 가진 동북3성 외에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민족학교로 탈바꿈했다.
청도대원학교는 청도시 교육정책에 따른 정규 교육과정과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국제교육과정을 병행하면서 교육의 다양성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국제부와 국내부 류학반은 최근 몇년간 청화대학, 싱가포르 국립대학, 토론토대학, 뉴욕대학교, 홍콩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를 비롯한 세계적 명문대에 진학하는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학교와 지역사회 자랑이 되고 있다.
‘세계로 뻗는 품격 있는 인재 양성’이라는 교훈 아래, 새로운 25주년을 향한 지속적인 도전으로 청도대원학교가 민족사회와 함께 민족교육의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리계옥 특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