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절기는 24절기 중 두번째 절기이다
추운 겨울이 점점 멀어져가고
강우량이 점차 늘어나고 활력이 넘치며
따뜻함과 생기가 살며시 피여남을 상징한다
북방의 이 광활한 땅에 겨울의 여한이 아직 완전히 흩어지지 않았지만 우수 절기가 찾아오니 대자연은 가장 섬세한 필치로 한계절 동안 잠잠했던 그림에 생기발랄한 륜곽을 그린다.
눈송이는 점점 가랑비로 대체되여 가늘고 촘촘하며 촉촉한 그물을 짜서 벌거벗은 땅을 덮는다. 우수 절기는 단지 물의 선물이 아니라 희망의 신호이기도 하다. 북방의 도시에서 사람들은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서 오랜만에 보는 촉촉함과 따뜻함을 맞이한다. 공원에서는 일찍 피는 개나리가 용감하게 피여나 있다.
우수는 세가지를 기다린다
첫째는 수달이 물고기로 제사 지내기를 기다리고 둘째는 기러기가 날아오기를 기다리고 셋째는 나무와 풀들이 움을 티우기를 기다린다. 수달은 물고기를 물어 죽인 후 강가에 차례대로 늘어놓군 하는데 마치 제사를 지내는 것 같다고 해서 '수달이 물고기로 제사를 지낸다'는 말이 생겼다. 우수가 닷새 지난 후 기러기가 남에서 북으로 날아오기 시작한다. 이제 닷새가 지나면 땅 속의 양기가 솟구치면서 나무와 풀들이 새싹을 틔우게 될 것이다. 그때부터 대지는 점차 번영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우수는 자연의 생기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도 와닿는다
봄비에 촉촉히 젖은 만물처럼 우리 모두
새로운 한해를 활기차게 시작하기를 바란다
출처: 흑룡강일보
편역: 리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