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것에 습관되여
쓴 것도 달게 알고
주고도 부족해서
가슴 자꾸 조이네
한생을
연어처럼 쭉
고달프게 사누나
자식
단것에 습관되여
단것도 쓰게 알고
받고도 모자라서
또다시 손 내미네
효자인
가물치처럼
살아갈순 없을가
향기
아무리 고운 꽃도
향기는 잠간이고
커피도 식게 되면
제맛이 떨어진다
오로지
덕의 향기만
계절 따로 없노라
할미꽃
이른 봄 추위속에
흰수건 눌러쓰고
허리를 굽히고서
길손을 맞는구나
귀가길
이 아들 맞던
백발로모 그립다
가시고기
새끼를 까기 위해
수컷이 목숨 건다
먹지도 아니 하고
잠도 자지 않는다
그립다
소팔아 자식
공부시킨 아버지
틈
햇살도 벽 막히면
들어오지 못하고
바람도 문 닫으면
방향이 바뀌운다
마음을
열어제껴야
문전성시 이룬다
정
새싹은 봄이 돼야
머리를 쳐들건만
너는야 이찌하여
철없이 가지치나
이 몸을
따라 다니는
그림자라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