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한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한 503억 3000만달러로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련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며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한국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 감소를 반도체 업황 부진,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 하락, 전년의 비교적 높은 기저 등의 영향으로 설명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7월 수출액은 74억 4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4% 줄며 12개월째 하락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 한국 반도체 수출액은 439억 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8% 줄었다.
류자양 한국 경기대 교수는 "한국의 경제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여러 요인이 겹친 탓"이라며 "현재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하락 사이클에 접어든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이 현저히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경제금융 패권을 람용해 한국의 프리미엄 반도체 수출을 줄이도록 압박한 것도 한국 반도체 산업에 큰 손실을 입혔다"며 "또 미국련방준비제도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세계 정세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등 경제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추종하는 한국의 금리 인상 역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심화시키고 가계 재정 상황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한국 수출의 감소는 내수 부진, 투자 위축,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문제와 겹치면서 제조업 등이 미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한국 정부는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 12월보다 0.2%p 낮춰 잡은 1.4%로 전망했다. 연합뉴스는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주요 원인을 수출 부진으로 꼽으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제조업 부진으로 인한 투자 감소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