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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봄이여 웃으며 오라-최만흥

2023-05-08 11:09:39

봄이 온다

겨울의 아픈 상처

구중천에 날리고

발걸음도 가볍게

새 삶을 안고 온다

새 힘을 싣고 온다


오너라, 봄이여 웃으며 오라!

엄마품에 안긴 어린것의 고요한 숨결에

희망의 꽃씨를 심어가는 젊은이들에게

웃으며 청춘을 불러오는 성성한 백발들에게


오너라 봄이여 웃으며 오라!

해살이 뛰놀고

푸름이 숨쉬는

긍지와 축복으로 설레이는 가슴들에


오너라 봄이여 웃으며 오라!

오는 날은 간날보다 좋아지길 믿는 우리

참신한 마음으로

열렬한 숨결로

새날의 새움을 싹틔우거니



나는 봄바람


해빛을 입에 물고

겨울의 흰옷자락 조용히 걷우며

잠든 대지를 흔들어 깨우는

나는 봄바람


부드러운 숨결로

봄날의 서정을 격조높이 읊조리며

생명들 얼굴에 푸른 꿈 뿌리는

나는 봄바람


따사로운 손길로

사랑의 봄의 가슴 정답게 쓰다듬으며

부푸는 대지에 고이고이 수를 뜨는

나는 봄바람


오, 나는 봄바람

대지에 펼치는 하늘의 사랑

봄길을 열어주는 희망의 천사

내가 가는 길우에

봄이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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