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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벚꽃-최화길

2023-05-06 16:44:32

오르르 피였다가

우르르 무너지고


사르르 찾아왔다

스르르 사라져도


두고 간

봄빛 고마워

다시 고운 꽃보라


그 한마디


입에서 떨어지면

깃털처럼 가벼워


머얼리 날아갈가

한평생 묵언하고


가슴에

심어 가꾸며

튼실하게 키우리


청명


물안개 짙은 하늘

슬픔이 자욱하다


이 땅을 차분차분

쓰담는 손길이여!


간곡한

망자의 묵념

사는 봄빛 만만세


타향


고향을 멀리 떠나

도회로 온 나무들


한낮엔 볕에 익고

한밤엔 님의 생각


언제면

그리움 하나

말쑥하게 둥글가


반성


웃물이 맑아야

아래물이 맑다고


자식을 탓하기 전

자신을 돌아보라


효도는

가꾼 그대로

돌아오는 부메랑


노을


꼭 같은 노을인데

의미는 같지 않다


아침은 시작이고

저녁은 끝이여도


평생을

불태운 홰불

후회 없는 삶이다


회한


아버지 계실 때는

까맣게 몰랐어요


땅 속에 깊이 묻힌

뿌리로 살으신 줄


이제야

알 것 같은데

행차 뒤가 되네요


메아리


갔다가 고스란히

되오는 내 목소리


입에서 떨어지면

내 것만 아니여라


날 떠난

울림이 되여

다른 내가 되더라


봄은 내 곁에


차례진 나의 봄은

어언녕 떠났지만


해마다 오는 봄은

내 몫이 그대로다


흐름만

탓하지 말고

계절 인연 아끼소


3부지(三不知)


부모의 자식인데

부모를 잘 모른다


자연의 일원인데

자연을 무시한다


결국엔

두고 가는데

욕심타령 한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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