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천진에 가서 제2회 천진조선족교육발전 교사연수회에 참석하였다. 본 교사연수회는 개회식,  특강, 시범강의, 학교운영 및 교학경험교류 등 순서로 진행하였다. 천진시조선족교육애심회가 주최하고 천진지역 우리말학교 교사들이 참석한 이번 연수회에서 필자는 많은 감동과 계시를 받았고 우리민족사회의 깊은 저력을 느끼기도 하였다.

천진은 도시우리말교육의 유래가 있는 도시지역이다. 1990년 천진시조선족련의회는 '조선어반'을 개설하여 우리말교육을 진행하였고 1993년에는 천진새별조선족학교가 공식적으로 설립되었다. 그후 약간을 좌절을 겪은 후 21세기에 와서 천진조선족학생한글하동령영, 천진정음우리말학교, 천진메이쟝정음우리말학교, 천진남개정음우리말학교 등이 개설되여 도시에서 우리말과 우리문화를 전수하고 이어가는데 중요한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하에서 우리말학교의 운영은 쉽지가 않았다. 어려움속에서 우리말학교들이 살아남아 우리말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데는 도시지역 조선족사회가 동원되여 물심량면으로 힘껏 밀어주어야 가능한 것이다. 이 점에서 천친시가 좋은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개혁개방이후 천진시에도 조선족들이 많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천진시 조선족사회의 유지인사들은 민족사회소통과 민족문화전승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하였다.이 가운데 제일 뚜렷한 성과는 천진시조선족련의회가 천진시정부의 허가를 받아 정식으로 설립된 것이다. 1988년에 설립하고 1993년에 천진시사회단체법인으로 등록한 천진시조선족련회의는 현지 조선족사회를 단합하고 동원하여 민족사회현안들을 해결하며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데 많은 기여하였다.

우리말학교 지원을 보더라도 역시 련의회의 통솔하에 천진조선족사회가 잘 동원되었다는 것을 알 수있다. 천진조선족련의회는 우리말학교들이 설립될 때부터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2021년에는 도시우리말교육을 효과있게 추진하고 우리말학교들의 운영난을 해결하기 위하여 천진조선족교육애심회를 설립하였다. 교육애심회는 조선족련의회의 지지하에 현지 조선족사회 동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우리말학교지원에 소요한 자금, 장소, 물품 등을 조률하여 계획있게 우리말학교들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애심회는 우리말교육에 필요한 교사연수, 이야기대회 등을 주최하여 현지 우리말교육을 힘있게 추진하고 있다. 교육애심회의 사회동원은 아주 효과적이였다. 이를테면 이번 교사연수회 현장에서도 천진조선족기업가협회 렴재윤회장이 선뜻2만원을 교육애심회에 기부하는 감동적인 장면도 있었다.

천진에는 련의회 및 교육애심회처럼 우리말학교의 튼튼한 뒷심이 되여주는 단체가 있는가 하면 수업과 활동을 진행할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애심인사들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 조선족민속마을을 지향하는 백세시대문화센터를 들수있다. 민족색채가 담긴 양로원과 민속마을을 추진중인 백세시대문화센터는 쾌적함이 짙은 공간을 교실로 제공하기도 하고 천진조선족단체의 활동장소로 제공함에 따라 천진지역 조선족문화활동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와같이 천진조선족사회는 튼튼한 조선족련의회가 있고 상대적으로 고정적인 활동장소가 마련되어 있어 기타 도시지역 조선족사회의  좋은 모델로 되어가고 있다.

기타 도시지역도 천진처럼 "합쳐야 산다"는 신념을 갖고 조선족사회를 잘 동원하여 우리말교육을 힘껏 밀어준다면 우리글, 우리문화가 그 지역에서도  항상 꽃 피우고 연연히 이어가리라고 믿는다.  

/중국사회과학원 정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