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龙江日报朝文版
国内统一刊号: CN23-0019  邮发代号: 13-26
흑룡강신문 > 문화·문학

남영전 토템시의 문화상징(8)

【문학평론】범- 징악(惩恶)과 정의의 상징

2022-12-21 11:13:30

'단군신화'에서 범은 단군 왕검을 낳은 곰(웅녀)과 한굴에 살았었다.

왕건(王建)의 선조 호경(虎景)이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여럿과 함께 동굴에서 쉬는데 굴이 무너지는 순간 범이 호경의 관을 무는 방식으로 화를 면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범이 워낙 단군 왕검을 낳은 곰(웅녀)과 한굴에서 살던 한 가족이였기에 왕씨의 수호신 토템이였고 그래서 왕씨의 후손을 보호한 것이다.

견훤이 아기일 때 그의 모친이 남편에게 밥을 날라가느라 나무밑에 눕혀놓았더니 범이 와서 젖을 먹여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범 또한 리씨의 토템이였던 것이다.

우리 민족의 범 숭배는 산악(山岳) 숭배와 밀접하게 련관되여 있다. '산해경'(山海经)에 묘사되여 있다싶이 고대 동이족(东夷族)의 생존환경은 흔히 산악지대와 산림이였다.

그처럼 첩첩 뭇산과 울창한 원시림은 고대인류의 생존환경이였을 뿐만 아니라 동물의 왕국이였다. 그 동물의 왕국에서 범은 뭇짐승들의 왕이였다. 범처럼 사납고 완강한 짐승이 아니고서는 험악한 생존환경에서 끄떡없이 살아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자연계에서 벗어나기 전의 고대인류와 우리 조상들의 시각에 범은 상설같은 위엄과 굴함없는 투지와 완강한 생명력의 산신령으로 우러러 보였고 또한 병귀(病鬼)나 사귀(邪鬼)를 물리치는 초자연적인 힘이 있다고 인정되였다. 우리 겨레의 옛날 범그림이나 단오에 궁중에서 나누어주었다는 쑥으로 만든 범에서도 이같은 의미를 알 수 있다.

남영전 시인의 토템시 '범'을 살펴보자.

"독버섯 냄새 그윽한 수림 속에/솔개에게 긁히운 피비린 바위우에/시퍼런 두 눈동자 번뜩인다"

범은 악렬한 환경에서 살아왔다. 범의 생존환경이 바로 '독버섯 냄새가 그윽한 수림', '솔개에게 긁히운 바위'이다. 범은 이처럼 렬악한 환경에서 살기에 완강한 의지와 식별능력과 불신과 사악을 미워하는 본성을 갖추게 된 것이다.

"밝디밝은 대낮에/어둑컴컴한 야밤에/속세의 음양 낱낱이 가려낸다/불의가 얄미워/불신이 얄미워/혼돈의 사악 얄미워/혼탁과 우매 꼴사나와/따웅 포효하며/그것들을 뒤쫓아 나꿔채고 물어뜯는다/잔뼈하나 남길세라 삼켜버린다/착한 일 하려고/은혜를 갚으려고/숲속에,바위틈에 숨었다가/탐욕의 무리 쫓아내고/경사론 연분 맺어주곤/남을 놀래우지 않고/모두모두 평온해진 다음/말없이 산 속으로 사라진다"

이 시구들에서 애증이 분명하고 은원이 분명한 범토템의 고귀한 품성이 낱낱이 표현되고 있다. 범신령은 불의와 불신, 혼돈의 사악, 혼탁과 우매가 얄미워 그것들과 단호히 철저하게 싸우고 있다. 시인은 조상들의 원시적 사유로 정의롭고 의협심있는 범의 고귀한 품질을 표현하고있다.

"산에서 살며 산을 지키는/산중의 왕/산중의 신령/설사 폭풍우에 뼈와 살 썩는다 할지라도/뼈는 굽히지 않고/위풍은 삭지 않고/예기는 죽지 않는다"

이 시구들은 산에서 살며 산을 지키는 산의 신령인 범의 토템이미지를 표현하면서 범토템의 불굴의 투지를 찬미하고 있다.

시인은 이렇듯 범이라는 동물체의 형태와 특성을 빌어 험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불의와 사악에 맞서 싸우며 불굴의 투지와 완강한 의력으로 삶의 터전을 지켜온 우리 겨레 영웅들의 상징이며 우리 민족의 조상신인 범토템을 목청높이 찬미하였다.

관련 기사
版权所有黑龙江日报报业集团 黑ICP备11001326-2号,未经允许不得镜像、复制、下载
黑龙江日报报业集团地址:黑龙江省哈尔滨市道里区地段街1号
许可证编号:23120170002   黑网公安备 23010202010023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