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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국가급 조선어 문학잡지 '민족문학' 창간 10주년, 북경에 있는 '민족문학'잡지사 찾아

2022-11-04 13:46:31

조선어 문학잡지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스마트폰은 커녕 전화기도 흔하지 않았던 그 시절... 우리는 신문과 잡지를 손에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특히 문학잡지라고 하면 아릿다운 녀성 모델이나 수려한 산수화를 담은 화려한 표지가 퍽 인상 깊었다. 그 시절에는 이런 가볍게 읽기 좋은 종이 잡지들이 한가한 시간을 때우는 가장 좋은 선택이였다. 

문학지를 애독했던 조선족들이라면 력사가 오래된 '연변문학' '도라지' '송화강' '장백산' 등 잡지들을 쉽게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수년 사이에 창간되고 또 유일한 국가급 조선어 문학잡지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할 분들이 적지 않다.  

"벌써 10년이 되였네요."

매일같이 스마트폰에 빠져 신문과 잡지를 읽을 시간과 인내심도 사라진 요즘 놀랍게도 '민족문학'이라는 우리말로 된 잡지를 읽게 되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유일한 국가급 우리말 문학잡지인 '민족문학' 조선문판이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민족문학'잡지사는 중국작가협회에서 주관하고 중국작가출판그룹에서 주최하는 간행물이다. '민족문학' 조선문판은 2012년 9월에 창간되여 지금까지 61호를 펴냈으며 2015년에 '전국 100대 사회과학류 간행물'로 선정되였다. '민족문학' 조선문판은 중국의 유일한 국가급 소수민족 간행물로서 우리말 문학잡지중 유일한 국가급 성격을 띤 잡지이다. 

'민족문학' 잡지사 석일녕 주필

석일녕 주필은 '민족문학' 조선문판은 우리 민족 작가와 독자들의 공동 노력으로 만들어진 잡지라며 소개를 시작했다. 

2009년 '민족문학' 몽골문판, 장문판, 위글문판이 창간되면서 카자흐족과 조선족 작가, 독자들에게 큰 기대감을 주었다. 

2011년 1월 중국작가협회가 주최한 '민족문학' 창간 30주년 기념회 및 전국소수민족문학간행물 좌담회에서 조선족 작가, 번역가들은 조선문판을 창간할데 대한 독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대회에 전달했다. 

중국작가협회 당조는 조선족 작가, 번역가 및 독자들의 간절한 요구하에 '민족문학' 조선문판을 개설하기로 결정하고 2011년 12월초에 간행물 창간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012년8월 국가보도출판총서의 비준을 받았다. 

"두달도 안되는 시간내에 새 잡지를 하나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2012년 8월 '민족문학' 조선문판의 창간 신청이 비준을 받은 후 잡지사는 9월에 첫 창간호를 발표해 9월 18일 북경에서 개최되는 제5회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회의에 헌례하는 첫 화려한 데뷔를 구상했다. 

두달도 안되는 사이에 국가급 조선문판 문학잡지의 창간호를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였다. 이 막중한 임무는 2009년에 '민족문학'잡지사에 입사한 서해옥 편집의 어깨에 떨어지게 되였다. 비록 조선족이지만 여직껏 한어 잡지의 편집으로 일하다보니 조선문판 잡지의 창간은 어려움이 많았다.

'민족문학' 조선문판 창간호

과거에 조선문 문학작품을 많이 접하지 않아 작품 선정, 번역, 설계 등 세부 작업에서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 두달동안 밤샘 작업을 이어갔고 작품내용과 민족특색을 더욱 잘 살려내기 위해 무등 애를 썼다. 그는 게재 글 한마디 한마디 심지어 글자마다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그렇게 각고의 노력을 거쳐, 또 중국민족어문번역국 등 단위와 많은 작가, 번역가들의 협력으로 '민족문학' 조선문판이 예기대로 2012년 9월에 첫 창간호를 발표하게 되였다.

2012년9월19일 '문예보'의 제1면에는 제5회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회의 성황을 알리는 글과 1200여자의 '민족문학' 조선문판, 카자흐문판의 창간을 알리는 소식이 실렸다. 10월 '민족문학' 잡지사와 연변작가협회는 연길에서 '민족문학' 조선문판 창간호 발행식 및 연구토론회를 합동 주최하며 첫 국가급 우리말 문학잡지의 탄생을 독자들에게 알렸다. 

조선족 편집 3명과 무수한 작가, 독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잡지

김위령(사진 왼쪽), 서해옥, 김미령(사진 오른쪽)

현재 '민족문학' 조선문판은 김미령, 김위령 등 2명의 조선족 편집의 노력으로 출간되고 있다. '민족문학' 조선문판은 격월간으로 홀수달 15일에 출판된다. 

2014년에 '민족문학'잡지사에 입사한 김미령 편집은 비록 대학에서 조선족 문학을 전공했지만 잡지 한권을 출판할 때마다 작가와 편집의 어려움을 절실히 느낀다며 소회를 밝혔다. 

김미령 편집의 소개에 따르면 잡지의 내용은 크게 조선족 작가의 작품과 번역작품으로 나뉘는데 조선족 작가의 작품은 초창기 때는 주로 '연변문학', '장백산', '도라지', '송화강' 등 4대 조선어 문학잡지와 신문, 공개 발표된 작품집 등에서 전재하여 발표하다가 2021년부터 창작작품을 주로 발표하고 가끔 전재작품도 싣는다고 한다. 

번역작품은 중국 유명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명작특집', 여러 민족의 우수작품을 소개하는 '정품력작',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차례로 소개하는 '세계풍' 등 고정코너 외에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 '20차 당대회를 맞이하여' 등 시대와 보조를 같이하는 코너도 설치했다. 

김미령 편집은 또 간행물 출판 외에 본 잡지사는 해마다 '작가번역가양성반'을 주최하여 유명한 작가, 번역가를 모시고 특강을 조직하고 작가들에게 교류의 장을 마련해주며 문학답사도 조직하여 그들의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문학소재를 제공하며 문학적 소양을 쌓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0년 '민족문학' 잡지사에 입사한 김위령 편집은 어릴때부터 '별나라' '소년아동' 등 조선족 아동 문학잡지를 애독하며 작가로 되려는 꿈을 가지고 대학에서 조선족문학 전공을 선택했지만 졸업후 문학잡지 편집의 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비록 아직도 조금 서툴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며 평소 책에서나 보았던 작가들을 직접 련계하여 작품을 청탁할 때마다 우리의 문학과 작가, 독자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감을 느낀다고 한다. 

"남녀로소 막론하고 글쓰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투고가 가능합니다"

문학창작이 더는 소수인의 특권이 아닌 대중의 예술로 된 요즘... 다들 자기가 창작한 작품들을 타인에게 보여주는데 열중하고 있다. 

"혹시 저희도 투고가 가능한가요?"라는 말에 '민족문학' 조선문판의 편집들은 크게 반색하며 "남녀로소 막론하고 글쓰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투고가 가능합니다. 꼭 독자분들에게 전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큰 기대를 담아 말했다. 

투고를 하시려는 분들은 우의 요구에 따라 mzwxcw@163.com에 투고하시고 투고시 개인 프로필과 련락처를 꼭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민족문학' 조선문판 구독하시려는 분들 여기 클릭!

길고도 짧은 10년? 그리고 향후는?

10년은 길고도 짧은 시간이다. 서해옥 편집은 십여년전 흑룡강성의 작은 시골에서 수도 북경에 와 대학을 졸업하고 '민족문학' 조선문판과 초창기부터 함께 성장해오며 우리 나라와 우리 민족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된데 대해 큰 긍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미령, 김위령 두 편집은 인터뷰를 마감하며 수많은 작가와 번역가, 독자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잡지가 수많은 도서 속에서 빛을 내게 된 것 같다며 우리 문학을 사랑하는 작가와 독자분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 민족 문학의 발전을 위해 향후 더욱 노력할 것이며 또 우리 민족의 우수한 문학작품들을 다른 민족 독자들 나아가 외국의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힘을 이바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앙인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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