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빈시에서 출발해 송화강을 따라 동쪽으로 달리다가 파언현 부강향에 들어서면 와자장(洼子张)이라는 작은 툰이 있다. 여기에 보이는 작은 강이 바로 남오악인데 남쪽켠에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습지가 보인다.
현재 마을의 사람들은 모두 봄갈이로 분주하다. 그들의 열기에 비해 이곳은 조금 고요하다. 그저 관목들과 야초들이 저들의 모습을 한껏 자랑하며 자라날 뿐이다.
"너무 일찍 왔네요. '콩싹'이 이제야 겨우 몇잎 나왔어요." 파언현 농업환경보호소 관계자 왕희빈은 "야생콩은 습지와 골짜기 같은 움푹 패고 침수되기 쉬운 곳에서 자라는 습성이 있지요. 그래서 '콩줄기를 건지다'(捞豆秧)는 말이 붙여졌죠."라고 소개했다.
파언현의 야생콩 원시환경보호지점인 이곳은 2005년 보호를 시작한 이래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평방미터당 두세그루의 콩줄기를 건질 수 있으며 그루 높이는 보통 150~315센치미터입니다." 지난해 야생콩은 관목을 휘감아버려 말라 비틀어진 콩꼬투리가 선명하게 보였다.
흑룡강성에는 최북부 탑하현부터 중부 망규현, 동남부 해림시까지 기후환경과 토양에 서로 다른 야생콩 원시환경 보호지점이 7곳이나 있다.
콩의 육종을 연구하는 과학자부터 각지의 보호구역 농업기술자까지 현재 이들은 모두 시간과 경주를 벌이며 귀중한 이 자원을 신속하게 보호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보호: 지역 맞춤형 종합시책으로
야생콩은 주로 도시에서 멀리 떨어지고 인위적인 방해가 적은 양어장, 수풀, 초전, 갈대 사이의 황무지같은 지대가 낮고 원시 식물이 무성한 환경에서 자란다. 보호지점도 모두 실제에 의거한 울타리와 제도로 한지 야생콩의 '안전한 집'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경안현 농업기술보급센터 환경보호 관계자 황영은 "이 현의 야생콩 원시환경 보호지점은 한창 분주합니다. 지금은 신록이 풍기지만 이 지역들은 모두 황무지였지요. 올해 기온이 낮기때문에 야생콩은 금방 잎을 드러냈는데 20일이 지나야 잎이 현저히 나옵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빨리 자라며 보통 7월에 꽃이 피고 8월에 꼬투리가 잡힙니다."라고 설명했다.
인더뷰 중 기자는 보호지점의 작은 관목, 들풀, 쑥류 등이 무성한 이 '식물 천국'에서는 인적이 드물다는 점을 주목했는데 황영은 "보호지점이 있는 마을에서는 야생콩 보호를 규정에 포함시켰으며 외래인 참관 시에는 반드시 상급령도의 비준과 등록을 거쳐야만 가능합니다. 경안현에서는 해마다 야생콩이 왕성하게 성장하는 시기에 감측을 통해 그들의 밀도, 반생식물 종류, 수량, 높이 등을 파악하지요."라고 말했다.
파언현의 '야생콩 원시환경 보호지점 건설 강화규정'에서는 야생콩 보호지점 범위와 심기를 현행대로 유지하고 보호지점 진입 차량과 인원에 대한 제한을 가하는 한편 농민들의 보호지점 내 개황, 흙 채취(取土), 방목, 풀 베기 등 파괴행위를 엄금하며 설치된 울타리, 전망탑 등의 보호시설 훼손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있다. 동시에 보호지점에 전문사무실을 만들어 하루종일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한다.
해림시는 자금관리를 철저히 하고 보호지점 자금은 통일적으로 관리하며 전용자금은 전문적으로 대하며 류용현상을 절대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또 시, 현별로 전담 령도소조를 구성해 보호지점에 보장체계를 제공하고 있다.
현황: 없애지 말고 여전히 감독 보호해야
2004년 보호지점 건설이 시작된 이래 18년간 흑룡강성은 이에 지속적인 관심과 투입을 해왔는데 덕분에 한지 야생콩 자원은 한결 나은 모습을 가져왔다.
연수현 보호지점에는 평방미터당 3~4그루의 야생콩이 자란다. 90~285센티미터의 높이에 한 그루의 꼬투리수는 5~30개, 백알 무게 0.5~0.8그람을 자랑한다. 그리고 경안현 야생콩 밀도는 보호전보다 헥타르당 3000그루 증가되였다. 보호지점 내 야생콩이 차지하는 면적도 점차 확대되면서 종군밀도가 높아지고 규모도 증가되였다.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보호지점내에는 평방미터당 5~6그루의 야생콩이 90~285센티미터 높이, 한그루의 꼬투리수는 50~300개, 백알 무게는 0.5~13.0그람인 것으로 조사됐다. 야생콩의 동반 생종인 버드나무, 쑥갓 또한 함께 보호되여 생물의 다양성이 현저한 향상을 가져오기도 했다.
파언현 농업기술보급센터 관계자는 "보호지점 설치와 지속적인 홍보, 교육으로 농민들의 야생식물 보호 의식도 많이 높아졌다. 보호지점이 생긴 이래 자원 파괴 사건은 한건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농민들도 더이상 이를 잡초로 여기지 않는다. 과거 황무지를 개간해 농사를 짓고 흙을 모아 집을 만들며 방목하고 풀을 베여 가축에게 먹이는 등의 파괴 행위를 고치면서 이들은 스스로 보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지방 력량외에 일부 과학연구원의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흑룡강성농업과학원은 1982년에 남먼저 한지 작물 종질자원고를 건설하였는데 현재까지 4000여분의 한지 야생콩 종질자원을 보존함으로써 종질자원의 멸종을 효과적으로 피면했다.
미래: 개발 리용, 임무는 간거하고 갈 길은 멀어
흑룡강성농업과학원 왕련쟁, 요진순, 래영재 등 전문가들은 1979년부터 한지 야생콩 자원의 답사, 수집, 평가, 활용 연구를 '릴레이식'으로 견지해왔으며 선후로 1350여건의 한지 야생콩자원을 국가종질자원고에 등록했는데 이는 국가입고자원의 4분의 1이나 되는 량이다. 이로써 우리 나라 한지 야생콩 자원 유전의 다양성보호와 연구의 근간이 구축되였으며 자원보호연구 대오가 건설되였다.
"부동한 지역이 키워낸 한지 야생콩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례를 들어 흑룡강성 북부지역은 추위에 강한 반면 남부지역은 항역성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종질자원의 풍부한 유전 다양성을 통한 표형과 유전자형 연구로써 활용 가능한 우수한 유전자를 발굴해야 하지요."래영재의 소개이다.
다년간 보호지점 유지사업에 종사해온 동북농업대학 수리토목공학부 리형은 "야생콩 원시환경 보호는 흑룡강성의 다른 희귀 멸종 위기종의 종질자원 보호에 귀감이 되고 지도적 의미가 있습니다. 보호 중 우리는 반드시 생물종의 습성을 결합하여 생존에 적합한 환경을 창조하고 전방위적으로 과학연구원과 종질자원을 개발하고 리용하며 또 선전과 교육을 통해 생태환경에 대한 농민들의 보호의식을 높여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성의 생태문명 건설이 적극 추진되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구축되는 것이니까요."라고 말하고 있다.
래영재는 "흑룡강성은 원시환경 보호지점 외에도 타지 보존과 원시환경 보호가 결합된 종질자원의 안전보호 기술체계를 구축하고 한지 야생콩 자원의 정밀 평가와 활용에 대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전개해야 합니다. 이것은 콩 육종의 종원기술 난제를 푸는 것에도 전략적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제안했다.
쾌평: 한지 야생콩 자원, 이 '금박 간판' 소중히 보호해야
한지 야생콩 자원은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중요한 사명이자 '슈퍼콩'을 개발하는데서 가장 북쪽의 특색적인 콩 유전자를 제공할 수도 있다. 흑룡강성의 생물 경제발전의 대흐름 속에서 '희귀한 종질자원'은 반드시 잘 보호되여야 한다. 이 금덩이 같은 땅을 잘 보호하는 것은 극히 중요한 일이다.
인터뷰 중 기자는 두 단어에 중점을 두게 되였다. 하나는 원시생태의 '원'이다. 이는 야생콩이 점점 생존공간을 잃어도 인위적 개입은 말아야 한다는 이른바 적자생존 법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천연'을 유지하지만 최대한 유효적인 조치로써 야생콩의 지반을 살려 그가 보호지점 내 우수한 물종이 되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어떤 것에든 과학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야생콩을 보호함에 있어서 반드시 제대로 된 효률적인 조치와 방법론으로 어떻게 빠르게 움직이느냐 하는 것이 현재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보호는 초석이며 핵심은 활용이다. 야생콩 원시환경 보호지점은 콩 육종 공작에 매우 풍부한 유전자 창고를 마련해주어 한지 특색 콩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보호하였으며 돌파성적인 콩의 신소재, 신품종에 대체불가능한 유전자 자원을 공급함으로써 흑룡강성은 물론 전국 콩 농사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귀중한 물질적 토대를 제공했다.
야생콩 자원을 과학적이고 효률적으로 활용하려면 에워싸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아서'(圈而不用)는 안되고 국가 종업 진흥에 힘을 보태도록 해야 한다. 흑룡강성은 성내 한지 야생콩을 체계적으로 조사 연구하여 분표 범위, 생존환경 특징 등 빅데이터에 의거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동시에 과학연구의 자원 력량을 통합하여 아름다운 룡강에 뿌리 내린 한지 야생콩 종질자원 연구대오를 튼튼히 함으로써 전면적으로 흑룡강성 한지 야생콩의 종질자원 안전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콩 종질 혁신과 신품종 선종, 산업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
이에 비추어 현재 흑룡강성은 신속하게 흑토지 보호리용 합동회의 제도를 건립해 부문별로 나눠 국토를 지키며 그 책임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야생콩 자원 보호도 법대로 하며 여러 부문이 합동으로 힘을 내서 한지 야생콩 자원이라는 소중한 이 '금박 간판'을 빛내가야 할 것이다.
/흑룡강일보 조선어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