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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자화상 (외 3수) - 박송월

2026-06-29 10:53:50

꽃살 핀 눈가 주름
한결 도드러지던 날
마주한 거울 속
왜소한 저 로녀는
누구인가


거친 바람 등에 지고
헐떡이며 달려온
들국화 언덕


세월의 눈섭 고개에
흘려버린 나비의 꿈
망막에 내려앉은 아픈 기억
눈시울 촉촉히 젖어드는데


거울 속의 또 다른 나
겨울 동화 속 황매화같이
파랗게 물들어
나를보고 손 젓고 있잖는가


아-
꿈인가 환각인가
창밖은 매서운 눈가루 흩날리고
나는 헤여진 가슴옷 한벌 더 껴입는다


착각 아닌 착각 속에서
내 어깨에 어제의 나를 태우고
조용히 거울 앞에 앉는다


가슴에는 아직도
눈감은 청춘의 잔향
차마 늙지를 못하는
도고한 추구 하나


들바람에 부서진
청춘의 조각을 찾아
저 노을의 거울 속에
내 붉은 그림자
찬연하게 세우리



눈내리는 밤


눈부신 창공 열고
무지개 빛 눈발 따라
어머니 숨결 내린다


저만치-
어머니 체온
흰 옷고름도 향기로워라
포근한 품으로 꼭
껴안아주신다


어머니 나라에서 이고 오신
넘치는 겨울사랑 한광주리
엄동을 이겨내는
붉고 달콤한 사랑이
무르익는다


오구작작 오손도손
별들이 익어가는 소리
막내 동생 이빠진 얼굴 방긋
어느새 아기 까치되여 어머니
어깨에 날아오른다


아-
어머니 사랑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새 아침
사립문가 어머니
청치마의 흔적
하얀 향기로 피여오를제
향수의 하루가
아롱아롱 풍요롭다



황혼 사랑


하얀 눈 송이송이 날리는
자오록한 강 저켠
다가오는 님 모습
몽롱 속에 화사한데
금과 옥의 인연이라면
만남이 늦어도
아쉬워 말자
순정 황혼사랑
장미빛 물들었네



겨울 장미


하얀 정 쏟는 꽃눈의
키스 세례에
수줍음마저 숨긴채
윙크하는 꽃망울
막 부끄는 순정
칼바람 속에서도
톡-
터질듯한 가슴헤쳐
장미빛 사랑 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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