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엮어 소원없는 줄 알았는데
쪼각쪼각 헤여지니 아픔 선하네
달빛에 엽서 한장 족한 줄 알았는데
내 사랑은 우주를 덮고
아직도 님 창가 기웃거리는 욕심쟁이
하얀날 비둘기 종이로 접어 날려보니
깃털에 담은 사랑 퍽이나
벅찹니다
까만날 숨은 마음 주머니에 담아 보니
새지 않게 곧은 당신 미소 퍽이나 넘칩니다
그녀의 어깨에 내린 빛나는 별에게
이 재롱 보여주니
이 달밤
달 둥근 이 밤
우리 이리도 만족스러울 수가
글이 나를 춤 추게 한다
글이 나를 춤 추게 한다
글이 나를 높은 산악에서
하늘과 만나
노을 젖게 한다
먼동 터오는 하얀날 소리
노래로 차오른 설렘
파도 소리
진한 잉크자욱
내가 묻어난다
나는 나를 적셔 글을 쓴다
기쁨에 나
고독에 나
나를 만난 령들 아우성
무덤 속 뛰쳐
거리 나가니
나는 이를 막을
백지 한장이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