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력은 점점 떨어진다. 뭔가를 잊는 일이 잦아진다면 자연스러운 로화 과정의 일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치매의 초기 징후일 수도 있다.
중년기에 들어선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는 치매다. 기억이 점점 사라지는 이 질병에 걸리면 환자 본인은 물론 보호자까지 짊어져야할 짐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한번 망가지면 회복할 수 없는 뇌와 기억 손실을 유발하는 치매, 그래도 평소 꾸준히 대비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기도 하다.
치매의 가장 큰 원인은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전체 치매의 60~80%를 차지한다. 두번째 원인은 뇌혈관 질환으로 뇌 조직이 손상을 입는 혈관성 치매다. 이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이에 따라 증상과 예후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치매는 평소 습관을 통해 위험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프리벤션(Prevention)’ 등의 자료를 토대로 치매의 초기 징후와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에 대해 알아봤다.
치매 위험 알리는 징후
틀린 이름을 말한다=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가 곧바로 떠오르지 않는 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이름을 잘못 부른다거나 사물의 이름을 잘못 알고 있다거나 본인이 현재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감이 오질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강박증이 생겼다=물건들을 사서 사용하지 않고 집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행동을 한다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에 따르면 사재기와 강박에서 비롯되는 의례적인 행동들은 치매와 관련이 있다.
엉뚱한 행동을 한다=간혹 안경이나 열쇠를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날 때가 있다. 하지만 랭동실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엉뚱한 장소에 안경이나 열쇠를 뒀다거나 다른 사람의 물건을 잘못 가져오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면 이는 치매의 조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같은 것을 반복해서 묻는다=오늘 계획했던 일을 깜빡했지만 나중에라도 다시 떠오른다면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그런데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꾸 자신의 계획을 묻거나 혼자 할 수 있었던 일을 대신해달라고 반복해서 부탁하는 상황에 이른다면 치매 징후일 수 있다.
입맛이 변했다=연구에 따르면 먹고 싶은 음식들이 크게 변한다면 치매의 초기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사탕 등 단것에 대한 선호도가 바뀌였을 때 더욱 그렇다. 이는 입맛과 식욕을 조절하는 두뇌 파트가 질병으로 손상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인 것이다. 이 연구에서 일부 치매 환자들은 부패하거나 류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치 감각이 없어진다=오늘이 며칠인지 깜빡했지만 달력을 본 뒤 혹은 누군가에게 날자를 물은 뒤 기억이 난다면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반면 자신이 현재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헷갈리거나 이곳에 어떻게 도달했는지 모르겠다면 우려할 수준이다.
청결 관리에 둔감해진다=평소 청결에 신경 썼던 사람이 갑자기 몸, 옷, 실내 환경이 불결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치매를 의심해 볼 일이다. 갑작스런 불결함은 치매 초기 증상을 알려주는 신호다.
단순한 전자기기 사용법을 잊는다=자주 쓰지 않는 TV 리모컨이나 오븐 사용법이 헷갈려 다른 사람에게 묻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평소 익숙하게 사용하던 전자기기의 단순한 사용법이 헷갈리기 시작했다면 이는 병적인 기억력 손실과 련관이 있을 수 있다.
작은 변화에도 분노를 표출한다=일이 자신이 계획했던 방향과 다른 쪽으로 전개되면 누구나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 수 있다. 그런데 규칙적인 일과에 사소한 변화가 생겼을 때도 극도로 화가 난다거나 우울증에 빠진다거나 불안하고 두려운 감정에 빠진다면 이때는 병원을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도벽 등 범죄적 행동을 한다=물건을 훔치거나 특정 장소에 무단 침입하고, 교통신호를 위반하는 등의 범죄적 행동도 치매 초기 증상들이다. 치매는 사회적 규범을 인식하고 지키게 하는 두뇌 령역을 훼손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대응 능력을 상실한다=연구에 따르면 누군가가 발을 잡아당기는데도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다면 치매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또 상대의 거짓말 등 비신사적 행동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에도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치매가 상대방의 언어를 받아들이는 능력에 혼동을 초래하는데 따른 결과다.
모든 것에 흥미를 잃는다=직장이나 가정에서 책임져야 할 자신의 일이 번거롭고 지칠 때가 있다. 그런데 이전에 좋아했던 취미나 사교 생활조차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귀찮아졌다면 이때는 자신의 변화된 행동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치매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끊임없는 배우고 도전하기=치매를 예방하려면 꾸준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보단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이 뇌의 건강을 지키는 데 보다 유용하다.
스트레스 줄이기=스트레스는 기억과 관련된 해마를 비롯해 두뇌의 다양한 부위에 다량의 해로운 화학 물질이 생기게 한다. 이로 인해 두뇌가 해를 입으므로 평소 요가와 같은 이완 운동, 사교 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생선 자주 먹기=식단에 생선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인지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오메가-3 지방산과 같은 필수 지방산은 뇌기능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뿐 아니라 우울증과 같은 뇌 질환의 치료에도 유용하다는 점이 립증됐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춘다. 오메가-3 지방산의 형태 중 하나인 도코헥사엔산(DHA)이 특히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고등어, 련어, 꽁치, 정어리 등 등 푸른 생선 외에도 호두와 닭알 등에도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있다.
칼로리 고려한 식사=과식은 두뇌를 라태하게 만들어 장기적인 손상을 일으킨다. 반대로 너무 적게 먹어도 두뇌의 기능은 손상을 입는다. 따라서 지방, 단백질 등으로 구성된 음식을 적당량 먹고 섬유질이 많이 든 저혈당식으로 구성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꾸준히 운동하기=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장과 페는 이에 격렬하게 반응하며 튼튼해진다. 두뇌는 달리기를 해도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지만 마찬가지로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된다.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적어도 이틀에 한번 30분 이상의 신체 활동을 해야 한다.
충분히 잘 자기=밤에 숙면을 취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필요하다. 잠을 잘 자면 멜라토닌이 적절히 분비되여 아밀로이드반의 생성을 방지한다. 아밀로이드반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7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는 것은 뇌의 휴식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두뇌 자극하는 게임 활동=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유지하면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퍼즐 게임, 낱말 맞추기, 디지털 게임 등 두뇌 자극 활동을 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컴퓨터 게임도 적당히 하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틈틈이 명상하기=정기적으로 명상을 하면 뇌로 가는 혈액 흐름이 좋아진다. 연구에 따르면 초기 치매 환자가 정기적으로 명상을 하면 인지 테스트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명상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우울증에도 효과적이다.
부지런한 사회 활동=중년에 사회 활동을 많이 할수록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나이 들어서 외톨이가 되면 외로움과 함께 기억력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모임, 취미 활동이나 동호인 모임 등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도 두뇌 건강에 좋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