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AI•스마트관개로 수확량 '껑충'… 한 농민의 15만원 성공기
"하늘만 보던 농사, 이제는 데이터로 짓습니다"
흑룡강성 부금(富锦)시의 늦가을 논에서는 드론이 낮게 비행하며 농약을 뿌리고 있었다.
60세의 농민 류춘(刘春)씨는 스마트폰 화면을 가리켰다. "올해 우리 논은 1무당 1105근 수확이에요. 예전보다 300근이나 늘었죠."
그의 휴대폰에는 '부농통(富农通)'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다. 작황, 수분, 병해충 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이 앱은 부금시 국가현대농업산업단지의 핵심기술 중 하나다.
"쇠덩이가 사람보다 낫겠어?"… 하지만 결과는 '대만족'
"처음 드론이 논우를 날며 약을 뿌릴 때는 반신반의했어요. 그런데 하루만에 1000무를 고르게 뿌리더라고요."
30년 농사 경력의 류씨는 이내 웃었다. "이젠 비료도 정밀하게 조절되고 날씨 변화데도 걱정 없어요."
올 여름 부금시는 가뭄에 시달렸지만 산업단지의 '하늘-지상-토양 통합 모니터링망' 덕분에 토양 수분 변화가 실시간으로 감지됐다. 자동 관개 시스템이 즉시 작동하면서 논은 피해 없이 벼가 무럭무럭 자랐다.
브랜드로 더 큰 가치… "부금쌀, 이름값 하네요"
산업단지는 기술뿐 아니라 류통 구조도 혁신했다.
농가와 대형 가공업체를 련결하고 '부금쌀(富锦大米)' 공동 브랜드를 도입한 결과, 농민들은 1근당 최대 1원씩 더 받게 됐다.
류춘씨는 500무를 경작해 올해 순수익 15만원을 올렸다.
"옛날엔 수매소까지 직접 실어 날라야 했는데 이제는 가공업체가 직접 찾아옵니다. 덕분에 한결 여유로워졌어요."
농촌의 일상도 달라졌다
형편이 나아지자 그는 고향집을 개조해 온수기와 랭장고를 들였다.
"작년에 도심에 새 집도 샀어요. 겨울에 중앙난방 덕분에 손주가 숙제할 때도 손이 시리지 않아요."
부금시 곳곳에서도 농민들의 생활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현재 산업단지는 '룡갱31(龙粳31)', '수갱18(绥粳18)' 등 우량 품종을 보급하고 드론•스마트관개 등 첨단장비를 도입했다.
48개 대형 쌀가공기업이 입주했고 농기계화률은 99.94%, 과학기술 기여률은 71%에 달한다.
부금시는 976만무의 비옥한 경작지를 보유한 중국 대표 곡창지대로 지난해 곡물 생산량은 66억근에 이른다.
"기술이 곧 소득이다"… 농민의 새로운 꿈
류춘씨의 다음 목표는 '부금쌀' 브랜드의 전국적 인지도다.
"우리 쌀은 이미 국가 지리적 표시 제품이예요.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돼서 값이 올라가면 좋겠어요."
며칠 뒤 그는 마을에서 주최하는 산업단지 과학기술 시범단지 견학에 나설 예정이다.
"AI 병충해 진단이나 위성 원격탐사 같은 기술도 배우고 싶어요. 벼가 잘 자라야 주머니도 두둑해지죠."
/인민넷
편역: 함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