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해살이 은은하게 스민 10월 15일, 연변무역협회(회장 한정호) 회원 30여명의 발걸음에 특별한 온기가 실렸다.
'희망 나눔과 동반성장'을 주제로 한 정기행사가 펼쳐진 이날, 그들은 먼저 연변지역 자폐증 아동재활센터 '천사원'을 찾았다.
천사원, 사랑으로 쓰는 10년 동행
협회 회원들은 천사원에 현금 3만1천원과 생활필수품 등 총가치 7만원에 달하는 후원품을 전달했다. 포근한 입쌀과 영양가득 우유부터 어린이들의 일상에 꼭 필요한 치약과 치솔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에 담긴 마음은 더없이 소중했다.
이 자리에는 국경을 넘어 전해진 따뜻한 마음도 함께 했다. 장춘 코트라 이성호 전임 관장이 협회 모금 소식을 듣고 보내온 성금 8천원은, 사랑에 장벽이 없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2010년 설립된 천사원은 길림성 지정 장애 아동 재활훈련 기관의 하나로서 0~6세 자페증 어린이들에게 무료 재활 치료를 제공해오고 있다.
회원들은 아이들에게 직접 우유와 김 등을 건네며 소중한 교감의 시간을 가졌고 한 회원은 학부모를 향한 격려의 말로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연변무역협회의 '10년 간절한 약속'은 올해도 변함없이 이 작은 천사들의 세상에 조금 더 단단한 버팀목이 되여주었다.
대화문진부, 가을 건강 지키는 전통의 지혜
이어진 탐방지는 연길시 발해소구역에 자리한 '대화문진부'였다. 기온이 차가워지는 환절기를 맞아 회원들의 건강을 배려한 이번 방문은 전통 의학의 깊은 지혜를 체험하는 자리가 되였다.
문은희 원장은 환절기 건강 관리의 주요사항을 전했다. 특히 약을 먹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중약을 특정 부위에 붙여 치료하는 외치료법은 회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곳에서는 비염, 편도염은 물론 침구와 중약 외치료를 통한 각종 골질환 치료도 이루어지고 있어 현장에서 즉시 진료를 받는 회원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나눔과 건강, 상생의 가을을 열다
류해영 변회사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였으며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법을 배울 수 있어 뿌듯하고 값진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정호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협회가 지역사회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는 따뜻한 관심을 주고 회원들에게는 상호 발전의 기회와 건강을 동시에 제공하는 '일석삼조'의 성과를 거뒀다"며 "별에서 온 아이'들을 돕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나눔과 회원간 유익한 교류의 장을 더 다양하게 마련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깊어가는 연변의 가을, 연변무역협회의 10년의 간절한 약속과 실천은 나눔과 상생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용히 그리며 마음속까지 훈훈하게 덥혀준다.
/강빈 길림성 특파원, 사진 연변무역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