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장미를 꿰지르는데
바위가 장승처럼 나타났다
막아섰냐 기다렸냐
돌의 앙가슴을 들척거린다
이끼의 겹옷단추를 끄른다
앗!- 어마나~
벼랑이 어쩌다가 입을 연다
하늘지붕 높아 수림집안 춥고
주추돌 얕아 침대발치 삐꺽거린다나
아마도 내가 손볼 때다
구름이마를 눌러 처마천정 낮추고
뿌리타래를 솝떠 선키몸통 돋굴제
갑자기 천산만악이 술렁술렁 왈-
여직 바위의 비위를 맞춘 건
오늘 만난 등반가 뿐이외다
심봤다- 야호야호!
층암의 말뚝잠이
처음 누워본 발편잠인데
때 아닌 박쥐 딸꾹질에
초저녁 청석 번대머리 태질하니
벽계수 물베개의 잠꼬대-
아뿔사,
바위의 비위를 건드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