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능 프로를 보면 출연하는 남자 가수나 텔렌트 그리고 엠씨들이 하나같이 끼끗하고 멋지다. 그만큼 그들은 자기의 이미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언제부터 그들에겐 이러한 것들이 하나의 밀어버릴 수 없는 직업의식처럼 자리잡고 있다. 솔직히 언제부터 한국에선 남자들도 녀자들처럼 무람없이 화장품을 애용하고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들은 한국을 떠나서 일본에도 류행처럼 널리 보급되고 있다. 일본 남자들 역시 한국 남자들처럼 이미지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하는데 그들은 일반 회사원이여도 꼭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머리를 가꾸고 향수를 치고 회사에 출근한다고 한다. 그들은 이를 타인에 대한 일종 례의로 생각한다. 일본의 경찰 등 일부 직종들에선 ‘뚱뚱보’들을 회피한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일본에선 임신부 같은 ‘맥주배’ 남자들을 보기가 흔치 않다고 한다. 그만큼 그들은 건강관리와 이미지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여기와는 참으로 대조되는 현상들이다. 물론 개혁, 개방으로 우리 이곳 남자들도 적지 않은 ‘탈피’의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전의 단촐한 ‘중산복’ 차림이나 ‘상고머리’에서 보다 다양한 복장과 보기좋은 머리형식으로 탈바꿈하여 신선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선진국들에 비하면 퍼그나 뒤떨어진 모습들이다. 아직도 공중장소에서 보면 많은 남자들 모습은 너무 단촐하다. 특히 로인들 모습은 더욱 그러하다. 솔직히 여기 남성들은 화장품을 사용하고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지 못하다. 그들의 복장은 여전히 단조롭고 그들의 의식은 여전히 한발 뒤쳐져있다. 전통관점에선지 남자가 특별히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쓰면 아직도 그것을 바람끼로 보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끼끗하고 멋진 남자들이 많지 못하다. 거리에 나서면 그냥 소박한 차림의 사람들과 ‘맥주배’를 가진 뚱뚱한 남자들이 많이 보인다.
뚱뚱한 모습, 그것은 절대로 건강한 모습이 아니고 남자의 풍도가 아니다. 뚱뚱하다는 것은 라태함의 표현이고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에 가깝다는 천만 위험한 신호이다. 허리띠를 풀어놓고 물처럼 맥주를 마시는 남자는 자기관리를 할 줄 모르고 술맛을 모르고 가정에 대한 책임과 사회에 대한 책임이 옅은 남자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술은 남자의 인격이고 책임이고 이미지이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모든 것이 변혁하는 시대에 남자의 이미지도 고정불변에서 다채롭게 변해야 한다. 녀자의 변화가 무죄라면 남자의 변화도 무죄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추구는 남녀를 불문하고 인간의 본성이다. 이제는 복장이 변하고 얼굴도 변하고 습관도 변해야 한다. 남자의 냄새는 땀냄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꽃에 향기가 있듯이 남자의 몸에서도 과일향 같은 상큼한 냄새가 나면 좀 어떠랴? 어쩌면 끼끗하고 깨끗하고 상냥감 있고 유머스러우면서도 책임감 있는 모습, 그것이 진정 시대의 흐름을 따를 수 있는 남자의 멋진 이미지가 아니겠냐고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