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르신들의 행복이 저의 기쁨입니다"
녕안시에 가면 와룡조선족향 명천촌의 김룡수 사장(45세)이 마을 어르신들에게 효심을 베푼 사연들이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9월 9일 로인절에 마을어른신들과 함께 즐기는 김룡수 사장(뒤줄 오른쪽 흰옷 입은 남자)
11년간 한국에서 번 돈으로 고향에 돌아와 귀향창업하면서 마을 어르신들에게 효심을 베푸는 김룡수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바가 많다.
25년만에 한국에서 조직한 명천촌 마을 운동회
녕안시 와룡하를 끼고 수려한 산천과 비옥한 토지를 자랑하는 명천(明泉)촌의 본명은 코산(靠山村)촌이다. 87년의 력사를 자랑하는 명천촌은 현재 호적인구가 300여명, 그중 절반이상이 한국에서 돈벌이하면서 살고 있다.
한국에 있는 명천촌 마을사람들을 처음으로 조직하여 운동회를 조직한 사람이 바로 김룡수 사장이다. 2010년에 한국에 진출한 김룡수씨는 용접공을 하면서 부부가 돈벌이하고 있었는데 마을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한국에서 열린 마을 운동회사진 (자료 사진)
명천촌 향우회 회장으로 추대된 김룡수씨와 조직위원회의 노력으로 마을 창립 80주년을 맞이하는 명천촌 마을 운동대회가 2018년 8월 18일 오전 8시 18분에 한국 경기도 고양시 백양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였다. 오붓하게 모여살던 그 옛날 시절에는 매년마다 개최하던 운되회였는데 절반이상이 마을을 떠나다보니 여직껏 열리지 못하였다. 25년만에 개최된 마을운동회 당일 한국 각지에서 모여온 160여명의 마을사람들은 남자축구, 녀자축구, 줄다리기, 달리기 등 옛추억을 소환하는 종목들을 통하여 만남의 기쁨과 회포를 풀었다. 동시에 김룡수 사장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였다.
김룡수씨의 적극적인 노력하에 명천촌 마을사람들은 강원도, 속초 려행 등 행사에서 주기적으로 만남을 이어갔다.
그러던중 코로나사태가 발생하면서 김룡수씨는 귀향창업을 결정한다.
고기소와 양 방목하는 룡수농장으로부터 창업 시작
한국에서 기술로동인 용접공을 하면서 김룡수씨는 한달에 1000만원(한화)씩 벌어서 차곡차곡 모여놓았다. 산좋고 물좋은 고향땅에 돌아와 방목장을 운영하기 위해서였다. 11년을 모으니 뭉치돈이 모아졌다.
2021년 고향에 돌아온 그는 한국에서 벌어온 500만원을 투자하여 경박향 강산교 림장에 룡수농장을 차렸다. 청정환경에서 방목하여 생산되는 소고기와 양고기를 목단강시내에 전문 공급하면서 질좋고 가격 싼 우세로 일거에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사작하였다. 현재 룡수농장에서는 900여마리의 소와 4000여마리의 양을 사육하고 있다. 투자와 수입도 선순환을 이루어서 현재 루계 총 투자가 1700여만원에 달하는 등 농장사업이 상승일로를 달리고 있다.
룡수농장 일각
2023년 6월 5일에는 녕안시조선족중학교 부근 홍광수리 아파트단지 입구에 룡수포차를 오픈하여 현재 성업을 이어가고있다. 1, 2층으로 되여 있는 룡수포차는 녕안조선족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이 나 있다. 김룡수 사장은 본인이 직접 각종 인터넷홍보플랫폼에 출연하여 특기인 흥겨운 조선족춤을 추면서 가게를 홍보하는데 벌써 20여만명의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2025년 8월 19일에 룡수포차옆에 200평방미터의 룡수동북특산품가게를 차렸다. 와룡 영산촌에서 나는 송이버섯을 포함하여 석강판입쌀, 잣, 버섯, 꿀, 록용 등 특산품을 판매하는데 짭잘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송이버섯은 한국. 일본으로 수출되는데 물건이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이다.
고향에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효도
고향에 돌아온 김룡수 사장의 마을사랑 어르신사랑은 오늘도 변함없다.
일전 9월 9일 로인절을 맞이하여 그는 마을에 남아 있는 30여명 명천촌의 어른신들을 모시고 로인절축하 음식상을 차려드렸다. 어르신들에게 보신탕을 대접해드리고 한분한분에게 훙뽀우(红包)를 나누어드렸다.
매개 로인들에게 훙뽀우를 나누어 주는 김룡수 사장
자식들이 모두 떠나가서 로인들만 남아 있는 상황에도 이렇게 마을출신 김룡수씨가 로인절을 챙겨주니 로인들 얼굴마다에는 웃음꽃이 피여났다. 식사가 끝난후에는 모두가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기쁨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룡수 사장은 매번 명절마다 마을 로인협회를 찾아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도 챙겨드리면서 효도를 이어가고 있다.
명천촌 로인협회의 안창록 회장과 리정숙 부회장은 김룡수사장이라면 엄지손가락부터 내흔든다.
"젊은 사람이 한국에서 번 돈을 고향에 투자하고 또 이렇게 우리 로인들을 공경해주니 정말로 마을자랑 가문의 자랑입니다."
안창록 회장의 마음속에서 우러러 나오는 칭찬이다.
"우리는 같은 하늘,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명천이라는 고향에서 인연을 쌓아온 마을사람들입니다. 내가 능력이 있을때 어르신들을 챙겨드리고 또 마을사람들을 위해서 할수 있다는 것이 저의 행복이고 기쁨입니다."
김룡수 사장의 겸손한 말이다.
/박영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