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촌의 김치와 마늘장아찌 청도 광주 소주 천진으로 수출
송이버섯마을로 널리 알려진 녕안시 와룡향 영산촌에서 김광집 씨(1965년생)가 수십년간 식품, 식당, 양어장, 민박, 노래방 등 종합시설을 운영하는 농민기업가가 있어서 인기화제가 되고 있다. 촌에서 생산되는 식품은 현재 국내 각 도시에 수출되면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녕안시에서 동경성, 경박호방향으로 차로 반시간 정도 가다보면 왼쪽에 와룡향(卧龙乡) 이라고 큼직하게 쓴 간판이 나타난다. 이 길안내를 따라 오불고불 산길을 30분 정도 달리면 오른쪽에 영산촌(英山村)이라는 마을패쪽이 반갑게 맞아준다. 이곳이 바로 유명한 조선족 항일영웅 박영산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귀중한 송이버섯이 나는 곳, 영산촌이다.
마을 대문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김광집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과 양어장 민박집 등에 도착한다.
"1940년 항일영웅 박영산씨가 이곳에서 희생되였습니다. 그때로부터 영웅의 마을로 불리우기 시작하였습니다."
기자를 반갑게 맞이한 김광집씨의 소개이다. 이곳은 또 러시아 군대와 맞서 싸운 싸부수(萨布素)가 태여난 마을이기도 하다. 싸부수는 청나라시기 첫 흑룡강장군이기도 하다.
"우리 마을은 귀중한 송이버섯이 나는 곳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매년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송이철입니다."
"기름진 산과 들에 각종 산야채들이 수도 없이 많이 나지요. 이런 자연산 야채들과 조선족 특색의 무공해 식품들을 만들어서 팔기 시작한것이 창업의 시초가 되였습니다."
"김광집씨는 천광(天光)계렬회사를 설립하여 천광음식점, 천광식품, 천광민박, 천광유기농합작사 등을 종합운영하고 있다."
김광집씨는 부인 림향란(1968년생)씨와 함께 8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식당 면적은 240평방미터, 지하 1층에 랭장저장실에는 1년 사계절 배추김치, 마늘장아찌와 깨잎, 취나물, 명이나물 등이 저장되여 있다.
마늘장아찌는 김강집 부부가 자체로 심고 다듬어서 물을 안 넣고 꿀과 식초로 마늘을 절여서 지하 랭장창고에 보존한다. 달고 시큼하고 아삭아삭한 마늘장아찌는 현재 전국 각지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청도, 천진 등지의 녕안향우회에서는 수년째 단체로 마늘장아찌와 배추김치를 구입하고 있다.
이 두 품목의 매출은 각각 7~8톤에 달해 짭잘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식당의 운영수입도 일년에 5만원이상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일년에 6쌍의 수전농사를 하는데 수입이 5-6만원에 달한다.
이외에 집옆에 5무의 양어장도 운영하고 있는데 평소에 낚시군들이 자주 찾고 있다. 양어장에는 깨끗한 계곡 하천물이 흘러들어오고 있으며 잉어 붕어들이 무리지어 헤염치고 있었다.
금년에는 또 100만원을 투자하여 300평방미터에 달하는 민박과 노래방시설 건물을 지었는데 현재 인테리어 막바지에 들어갔다. 송이버섯철이나 평소에 마을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숙식과 낚시 오락할수 있는 완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한마을에 사는 처남 림강(1971년생)씨는 다년간 송이버섯 관련 장사를 하면서 실력을 키워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벌나무 진액을 가공하여 광동성 광주에 있는 보건품 회사에 납품하면서 업무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매번 수확철이 되면 마을사람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서 김치와 마늘을 담근다. 배추와 마늘농사는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만든 유기비료를 사용한다.
고추도 집에서 직접 심은 고추를 서늘한 지붕안에서 자연건조를 시켜서 말린후 빻아서 조미료로 사용하는데 독특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식품재료들은 평소에는 지하저장고에 저장하였다가 고객들의 수요에 따라 1년에 4번 정도 담근다.
"고향마을을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누군가는 이 마을을 지켜가야 해요. 조상과 영웅들이 만들어준 마을이 우리손에서 없어져서는 안됩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한번 마을을 떠나면 돌아올줄을 몰라요. 어쩌다 와도 제 수전밭이 어딘지도 모르지요. 고향마을에도 헌신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조상들이 일궈온 마을을 경제발전으로 가꿔가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합니다. “
김광집씨의 의미심장한 말이다.
그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최근 영산촌에는 한국에 갔다가 돌아온 조선족농호들이 늘고 있다. 현재 마을에는 100호정도 300여명 조선족들이 살고 있다. 그중 20여호가 한국에서 귀향한 사람들이며 그중 14호가 새집을 지었거나 짓고 있다고 한다. 이들을 위해 김광집 씨는 인력 소개 모래해결 등 발벗고 나서 도와주고 있다. 매 사람의 특정에 따라 귀향 창업의 프로젝트도 소개해주고 있다. 본인만 부지런하면 현재 마을에 돌아와서도 얼마든지 돈을 벌면서 살수가 있다고 한다.
영산촌에서는 지금까지 절대로 바깥 사람들에게 집이나 토지를 팔거나 임대를 못주게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순수한 조선족마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촌민들을 이끌고 향촌진흥의 한길에서 달려온 김광집 가족, 그와 영산촌의 밝은 앞날을 기대해본다.
/박영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