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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나는 신록이 좋다- 리정희

2025-05-27 10:05:49

어느 날 아침 산책을 나가니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왔다. 공기는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딱 좋은 온도로 몸을 감싸 안았다. 나는 문득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6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봄을 맞이하는 이 기쁨은 변함이 없구나 하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신록이다. 겨우내 숨죽이던 가지들에 성장을 멈추었던 새순들이 파릇파릇 눈을 틔우며 세상을 푸르게 물들인다. 연두색 치마 펄럭이며 신록이 춤을 춘다. 그 순간 나는 마치 어린 아이가 된 듯 설렌다. 이제는 나이를 먹어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지만 그래도 나무들이 잎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잎새마다 매달린 푸른 물방울, 바람도 손 못댈 초록 빛, 온통 신록 숲 물결치는 계절, 경이로운 윤기 흐르는 이파리, 점차 짙어져가는 푸른산, 신록은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이 세상은 여전히 새로운 시작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신록은 늘 상기시켜준다.

어릴적 우리 집 앞에는 큰 버드나무가 서 있었고 그 나무 아래에서 나는 친구들과 뛰놀며 봄을 맞이했다. 버드나무는 봄이 되면 가장 먼저 잎을 틔우며 우리들에게 봄소식을 전했다. 버드나무의 푸른 잎사귀 사이로 비치는 해살, 그 아래에서 뛰여놀던 우리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봄 바람에 실려오는 풀내음, 그 모든 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여전히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어릴적 걷던 내가와 들꽃 만발한 언덕에서 여린 이파리들이 촉촉함하고 윤기 나던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간다. 젊은 시절에는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흘러가는지 잘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의 흐름을 더욱 실감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몸도 마음도 변했다. 체력은 예전 같지 않고 가끔은 여기저기 아프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삶의 기쁨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소중해진 것들이 있다.

신록은 그 중 하나이다. 봄이 되면 나는 여전히 나무들이 잎을 틔우는 모습을 보며 설렌다. 비록 나는 이제 젊은 시절처럼 활발하게 뛰여다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무들이 푸르게 물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신록은 나에게 시간의 흐름을 잊게 해준다. 그것은 마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나는 자연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되였다. 젊을 때는 바쁜 일상에 치여 자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이 더 여유로와졌고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신록은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나무들이 잎을 틔우며 세상을 푸르게 물들이는 모습은 마치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위로와 같다. 나는 요즘 아침마다 공원을 산책한다. 공원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있고 봄이 되면 그 나무들이 하나 둘씩 잎을 틔우기 시작한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이 평화로와진다. 신록은 나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자연은 여전히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것을 신록은 늘 상기시켜준다.

신록은 나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다. 나무들이 잎을 틔우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나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신록은 늘 상기시켜준다. 나는 이제 새로운 취미를 찾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싶다. 나무들의 푸른 잎사귀, 그 사이로 비치는 해살, 그리고 봄바람에 흔들리는 풀잎들 그 모든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한다.

신록은 나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비록 겨울동안 추위와 바람에 시달렸지만 봄이 오면 다시 파란 새싹을 틔우며 생명력을 보여준다. 그것은 마치 우리의 삶과도 같다. 우리도 삶의 어려움을 겪지만 그 속에서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신록은 늘 상기시켜준다. 나는 60대의 삶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신록을 통해 배웠다. 풋풋한 사랑 가득 담고픈 마음 신록은 청춘이다. 나는 여전히 신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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