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을 텀벙텀벙 내리는
두만강물처럼
굽이굽이 어려운 길 헤쳐
마침내 오시였군요
한번도 걸어본적 없는 험한 길을
어렵디 어렵게
용하디 용하게
찾아 찾아 오시였군요
백두산을 첨벙첨벙 내리는
압록강물처럼
여울여울 험난한 길 걸어
드디여 오시였군요
처녀가 시집가듯 새악시 모양으로
사푼사푼 발볌발볌
고운 모습으로
물어 물어 오시였군요
백두산에서 휘적휘적 내리는
송화강물처럼
높고 낮은 고개길 건너
끝내는 오시였군요
되돌아갈수는 없다는듯이 웃으며
성큼성큼 당당하게
힘찬 모습으로
고개 들고 오시였군요
길은 달라도
바다 향한 마음은 하나
하얀 갈기 날리며
전설을 싣고 가는
삼형제의 강
인생사 세상사
절정에 올랐는데
절망을 느꼈어
희망을 가졌는데
희비가 엇갈려
그럴 수 있잖아
그럴 수 있는 거지
별떨기 후둑후둑 떨어지는 밤을
울어야 하는가
웃어야 하는가
내지르는 순간 후회하더라도
봄을 가을을
즐기지 못할 리유야 없겠지
흐르는 강물에
생각을 띄워보내다가
문득 철이 들어
바라본 하늘에서는
기러기가 날고 있겠지
세상을
세월을
어루만진다고
내 것이 될 줄 알았던가
작은 이슬이
하늘 다 담고 빛나듯이
가슴에 당신 하나 담고
사랑할 수 있잖아
사랑할 수 있는 거잖아
하늘 하나
눈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