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하(立夏)'는 24절기 중 여름의 첫번째 절기로, 자연계가 '깨여나다(生)'에서 '자라나다(长)'로 전환되는 시점을 말한다.
북경 중의약대학 부속 북경중의원 외과•종양외과 우묘(于淼) 부주임의사는 립하 절기에는 급격한 기온 상승과 잦은 강우로 남방은 '습열', 북방은 '조열(燥热)' 현상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중의학에서는 "여름 기운은 심기(心气)와 통한다"는 리론에 따라 립하 건강 관리의 핵심은 심장 보호에 두고 양기 보존과 습기 제거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립하가 진정한 여름의 시작인가?" 이에 대해 "중국은 령토가 광활하며 남북 기후 차이가 현저해 건강 관리 방식도 지역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우묘 의사는 설명했다. 현재 광동, 복건 등 남방 지역은 기온이 30℃ 이상으로 오르고 강우가 증가하며 습기와 열기가 교차하는 본격적인 여름에 진입한 반면, 화북과 동북 등 북방 지역은 아직 봄과 여름의 교차기에 머물러 있어 일교차가 크고 건조하고 더운 바람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며 '가짜 여름'으로 인한 급격한 온도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름철에 심열(心火)이 쉽게 왕성해져 마음이 불안하고 잠을 설치며 입이 마르고 혈압 변동을 보입니다."
우묘 의사는 이때 붉은색 식품(체리: 심혈 보충, 팥: 심열 해소, 토마토: 땀 조절)을 섭취해야 하며 동시에 내관혈(内关穴, 손목 가로무늬에서 세손가락 되는 위치)을 매일 지압하면 심신 안정과 두근거림 완화에 도움된다고 지적했다.
립하 시기에 습열이 비장을 공격하면 식욕 감퇴, 복부 팽만, 피로•습진 빈발 등을 유발한다.
우묘 의사는 동과•율무•편두로 끓인 탕이나 진피 복령차를 통해 습기를 제거하고 비위를 강화해주어야 하고 약선으로는 사군자죽(인삼•백출•복령•감초 사용)을 선택해 온화하게 기운을 보충해야 하는데 이는 특히 비위가 약할 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립하 절기에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맵지 않은 음식을 먹으며 적당히 운동하고 마음을 평안히 하여 화를 다스려야 한다." 우묘 전문가는 밤 11시전에 잠자리에 들 것을 권장하는데 이는 양기의 상승을 돕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낮잠은 30분 정도 자는 것이 심장을 보호하고 양기를 지키며 '여름철 나른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이 관리에서는 신맛을 늘리고 쓴맛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오매(乌梅)•레몬•산사자(山楂) 등은 침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돋우는 반면, 여주•상추 등 쓴맛 음식은 과다 섭취 시 비위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습열 체질인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운동은 아침이나 저녁에 산책이나 태극권처럼 가벼운 활동을 선택하며 약간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전해질 보충을 위해 소금물을 마셔야 한다. 정신적으로는 마음을 차분히 하고 화를 다스리며 편안한 음악 감상•서예•오후 10분 명상과 같은 방법으로 호흡을 조절하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것이 좋다.
민간 전통인 "립하에 삼선(三鮮)을 맛본다"는 풍습에 대해 우묘는 중의학적으로 지삼선(地三鮮)과 과삼선(果三鮮)을 적당히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지삼선 중 비름(苋菜)나물은 해열•해독 작용을 하고 잠두(蚕豆)는 뇌 건강•정신 안정에 좋고 마늘종은 천연 항균 효과가 있다. 과삼선 중 체리는 철분 보충과 심장 건강에 좋고 비파는 페 기능 개선과 기침 완화에 좋으며 양매(杨梅)는 소화 촉진과 식욕 증진에 도움이 된다. 제철 채소와 과일은 맛이 뛰여날 뿐 아니라 영양가도 높아 적정량 섭취 시 건강에 유익하다.
출처: 인민넷
편역: 함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