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무비자 조치 시행 이후 주말을 리용해 상해로 려행을 떠나는 한국인이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12월 25일 상해 대한민국 림시정부 유적지를 찾은 한국 려행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상해시 황포구에 위치한 대한민국 림시정부 유적지는 한국 려행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 중 하나다. 진릉(陳凌) 관장은 무비자 정책 시행 이전과 비교했을 때 한국 려행객이 크게 늘었으며 특히 주말의 경우 하루 평균 300~400명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은 무비자 대상국을 한국을 포함해 38개국으로 늘렸다. 또 무비자 체류 기간도 기존 15일에서 30일로 늘렸다.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중국 려행 관련 문의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하나투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1~21일 기준 중국 려행 예약량이 전월 대비 75% 증가했다. 특히 상해 예약이 178% 급증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해 인기 관광지로는 외탄, 동방명주, 남경로, 예원, 디즈니랜드 등이 꼽혔다.
하나투어 측은 "젊은 층이 상해 려행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비자 정책으로 려행의 편리성이 크게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현대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상해는 쇼핑과 즐길 거리가 다양해 젊은 층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12월 25일 예원상성을 찾은 한국인 려행객. (사진/신화통신)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국인 려행객 김예은 씨는 "이번 상해 려행에서 예원, 외탄, 동방명주의 야경이 좋았다"며 "중국이 아름다운 나라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에게 력사적 의미가 깊은 로신공원도 인기가 많다. 이곳엔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공원인 '매원'이 조성되여 있다. 정락(鄭樂) 윤봉길의사 생애사적전시관 관리 책임자는 "특히 주말에 한국인 려행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전과 다르게 관광객의 년령대가 낮아졌고 가족 단위, 개별 관광객 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인 커플이 25일 신천지 근처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황황(黃璜) 중국관광연구원 부연구원은 상해가 한국인에게 인기 려행지가 된 리유로 '국제 교통 허브 도시'인 상해와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 단거리 려행으로 도시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 내에서 쇼핑하기 좋은 도시인 상해가 한국 려행객의 관광 수요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황 부연구원은 "무비자 정책의 장기성과 안정성으로 한국 려행객에게 더 다양한 관광 선택지가 제공됐을 뿐만 아니라 려행 기간이 길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록 현재 한국 려행객이 찾는 려행지가 주로 상해와 같은 1선 도시지만 향후 2, 3선 도시, 나아가 현 지역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 부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더 많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 상품 개발, 문화와 관광의 융합, 국제 려행 마케팅, 관광객 만족도 향상 등에 힘써 다양한 니즈를 충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