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안휘성 황산으로 귀향한 매빙염(梅娉豔)이 태평호 린근 농가를 개조해 만든 민박. (사진/신화통신)
안휘성이 민박업으로 농촌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안휘성 황산시 태평호 호수가 린근의 한 마을. 고풍스러운 돌집 사이에서 모던하고 심플한 하얀색 민박집이 눈에 띈다.
민박집의 작은 마당에는 주인 매빙염(梅娉豔)과 그의 가족이 마을 주민이 가져온 참깨를 사느라 분주하다. 매빙염은 올해 갓 수확한 참깨를 안휘성의 건축 양식인 휘파(徽派) 문양을 새긴 과자로 가공해 북경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매빙염은 "민박을 통해 현지 농특산물·무형문화재 음식 등을 투숙객과 지인에게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올 들어 농특산물 판매로 200만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박업이 새로운 업종을 파생시키며 농촌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10일 안휘성 황산시 매빙염이 수공예 장인과 함께 만든 안휘 전통 월병. (사진/신화통신)
황산시의 민박업은 황산, 태평호 등 풍부한 자연 자원과 휘파 등 유구한 문화를 바탕으로 빠르게 발전해 왔다. '2023 안휘 민박 대회'에 따르면 현재 황산시의 민박 수는 3100여곳에 달하며 지난해에는 관광객 330만명(연인원) 이상을 수용하며 65억원의 종합 수익을 거뒀다.
황산시 관계자는 "민박 경제 활성화에 따라 농촌으로 류입되는 인구·물자·자금·정보가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박 사업을 하며 농촌 생활을 즐기는 신농민과 사업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빙염은 지난 2018년 남편과 함께 황산시 서계(舒溪)촌으로 귀향한 후 농가를 민박으로 개조해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투숙객이 현지 마을 주민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마을의 력사 소개는 물론 찻잎 따기, 죽순 뽑기, 룡등(龍燈)춤 등 현지 특색 체험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박업의 호황으로 썰렁했던 마을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자 고향으로 돌아와 취업하는 청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주변 마을에도 민박이 늘어나고 있으며 새로운 농촌 건설 계획도 시행되고 있다.
매빙염은 또 "지방정부와 함께 호수가 식당, 국제 유스호스텔, 북스테이, 농특산물 오프라인 매장 등으로 개조할 유휴 농가 20여곳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청년 세대의 귀향을 장려하고 '신농민'을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황산의 또 다른 민박 운영자 황지용(黃智勇)은 "민박에 머무는 것은 한 지역의 풍속과 정취를 체험하는 것"이라며 "민박을 매개로 건축·음식·희곡·수공예 등 안휘 문화의 독특한 매력을 드러내야 한다"고 전했다.
황지용은 지난 2018년 100년 된 휘파 주택을 민박으로 개조해 투숙객에게 향낭(香囊: 향을 넣는 주머니) 만들기, 안휘성 지방극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해 왔다. 그는 농촌의 유휴 자산을 적극 리용함으로써 단기적 상업 수익을 넘어선 장기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