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박(淄博) 바비큐, 북경 오리구이(烤鴨), 류주 우렁이 쌀국수(螺螄粉)... 맛있는 음식은 관광객이 도시를 리해하는 방식이자 친밀감을 느끼는 창구다.
올 들어 중국 각지에서 료식업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 활력을 북돋고 있다. 이에 각지는 다채로운 '야간 경제' 이벤트를 추진하고, 외식 소비 쿠폰을 발행하는 등 소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음식, 그리고 문화
북경의 중축선이 북경을 대표하는 새로운 미식의 상징이자 소비의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경 전문(前門) 대책란(大柵欄) 거리를 걷는 사람들. (사진/신화통신)
"2층에 올라오니 십찰해(什剎海)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중축선 경치가 대박이에요." 한 소비자가 아아리기(鴉兒李記)라는 식당에 대해 중국 리뷰 플랫폼 대중점평(大眾點評)에 쓴 후기다. 식당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가 리뷰할 때 은정(銀錠)교·십찰해 등 중축선 풍경을 함께 언급한다"며 "'중축선 문화'에 대해서도 남겨준 덕분에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음식은 대체할 수 없는 도시 명함이 되였습니다." 북경시 상무국 관계자는 북경 료식업의 새로운 고품질 발전 구도는 계승과 혁신을 떼놓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음식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국제 미식의 도시를 만들고 국제 소비 중심 도시를 육성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설명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핫스팟을 육성하려는 지역이 늘고 있다. 올해 8월 치박시는 10일간의 청도 맥주 축제를 개최하며 많은 외지 관광객을 유치했다. 치박 바비큐 관련 소비도 더불어 증가했다. 중국 생활서비스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이퇀의 통계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현재까지 플랫폼 내 치박 바비큐 관련 료리를 판매하는 업체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했고 관련 료리 판매량은 370% 늘었다.
오려운(吳麗雲) 북경 제2외국어학원 중국문화관광산업연구원 부교수는 "맛있는 음식은 중국 전통 문화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며 "최근 몇 년간 류주 우렁이 국수, 북경 오리구이와 같은 지역 대표 음식이 문화 관광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 '야간 경제'
'야간 경제'는 올해 외식 소비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다. 많은 도시에서는 다양한 '야간 경제' 이벤트를 진행하고 외식 소비 쿠폰을 발행하며 '야간 경제'를 새로운 이슈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북경시 조양구 량마하(亮馬河)에서 유람선을 타는 사람들. (사진/신화통신)
오후 7시 북경 석경산구에 위치한 수강원(首鋼園)은 이미 붐빈다. 소비자들은 로점 사이를 누비며 다양한 간식을 맛보고 있다. 수강원은 올해 200회가 넘게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중 '야간 경제'와 관련한 이벤트가 50회 이상에 달했다.
밤이 되여도 북경시 여러 식당은 여전히 붐빈다. 북경 궤가(簋街)에 위치한 호대(胡大)식당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야간 음식 소비가 폭발적이였다"며 "밤 11시와 12시가 미니 피크 시간대에 해당했고 새벽 1, 2시까지 줄을 서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오 부교수는 "젊은 세대의 소비 패턴 변화, 관광 경제의 폭발적 성장, 올여름 유난히 더웠던 날씨 등이 '야간 경제'의 인기 요인"이라며 "올해 외식 소비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 초부터 북경·중경·대련·해구 등 지역은 료식업, 문화 려행을 위한 소비쿠폰을 련속 발행했다.
메이퇀 연구원 관계자는 "메이퇀 통계에 따르면 지역 소비 쿠폰 발행 기간 동안 료식업점의 하루 평균 거래액과 하루 평균 소비 빈도는 전 2주에 비해 각각 33.1%, 23.3% 증가했고 소비 쿠폰 이벤트 종료 후 2주 동안은 행사 전 2주에 비해 각각 14.6%, 11.2% 늘었다"며 "이는 소비 쿠폰 발급이 행사 기간 동안 사람들의 소비 의지를 자극하고 매장의 소득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행사가 끝난 뒤에도 소비 열기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북경 료리협회 관계자는 "소비 촉진 정책과 오프라인 소비 상황의 회복 덕분에 외식 산업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