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지자 길림성 매하구시의 동북불야성에 조명이 켜지고 관광객들이 빼곡하다. 거리 중앙에는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이 관광객의 얼굴을 비추고 모두가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면서 춤을 추고 노래하며 즐겁게 웃고 떠드는 소리로 가득하다.
"새로운 '밤'의 모습이 소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리박(李博) 동북불야성 종합부 부장은 국조(國潮·자국 상품 애용) 문화와 소비 업계 업황이 맞물려 불야성 거리가 활성화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린근 지북(知北)촌·해룡호(海龍湖)공원 등 관광지도 동반 성장함에 따라 '외식·숙박·교통·관광·쇼핑·오락'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산업망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여름 휴가철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중국 동북 지역에 피서 열기가 계속되면서 여름 피서 려행이 '여름철 경제'의 새로운 성장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 19일 길림성 길림시에서 열린 러닝 대회에서 경기 중인 트레일 러닝 애호가들. (사진/신화통신)
길림성은 여름철 환경적 우위를 리용해 새로운 소비 행태와 업종을 만들어 내며 피서·레저 산업을 발전시켰다. 그 례로 전통 문화 IP(지식재산권), '서유기' 테마로 핫해진 장춘동식물공원, 여름 관광 자원을 활용한 '스키장의 여름', 독특한 민속 정취의 연길 '왕훙 탄막벽(網紅彈幕牆·한국어와 중국어 이중 언어 간판이 빼곡한 건물벽으로 SNS 성지)' 등을 발굴했다.
장백산은 '려행+'를 추진해 자전거 라이딩, 트레킹, 캠핑, 이색 사진 촬영 등 새로운 문화·관광 업종을 선보였다. 지난 8월 20일 기준 장백산 관광지의 루적 방문객 수는 171만 4200명(연인원, 이하 동일)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4.74% 늘어났다.
앞서 중국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전국 피서 관광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피서 려행 및 관련 시장 규모는 1조 2천억원에서 1조 5천억원에 이른다. 대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피서 려행이 여름 휴가철 려행 시장의 세분화를 뒤받침할 것이라고 평했다.
지난해 7월 27일 흑룡강성 할빈시 송화강 강변에서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절기상 처서를 맞이한 흑룡강성 계서시 흥계호에도 피서 려행의 성수기가 찾아왔다. 현재 이곳에는 하루 평균 7천명의 중국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한다. 하루 최대 1만 85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셈이다. 이에 관광지 주변 숙박업소에서는 방을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피서 려행에 힘입어 장춘 공항의 수송량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장춘 공항은 항공편 1만 806편(연 대수)을 운행하고 려객 물동량 154만 9천명, 화물·우편 물동량 6695.6t(톤)을 처리했다. 이는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22.87%, 22.46%, 9.79% 증가한 수치다.
최근 길림성에는 빙설과 피서 두 브랜드를 필두로 하는 문화·관광 상품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다. 올해 여름 길림성은 10개 범주 안에서 66종의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총 115개 관광 우대 조치를 통해 여름철 시장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