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현지시간)가 막 지나자 다급하게 키보드를 누르는 소리와 함께 통화하는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증권거래소 같은 분주한 광경이 연출됐다.

"증권거래와 다르게 우리는 전력을 거래합니다." 산서풍행측(山西風行測)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전력 거래원 장수(張帥)의 말이다.

중국은 시장 거래 메커니즘을 보강하고 자원 활용의 효률을 높이기 위해 전력 현물 거래 시장의 설립을 모색했고 그 과정에서 전력 거래원이라는 직업이 등장했다.

전력 거래원은 주로 지역 경제 운영, 날씨, 발전소 운영 상황 등을 분석해 기간별 전력시장의 수급 상황을 계산, 거래를 진행하거나 건의를 제안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진공(晋控)전력동화(同華)산서발전회사에서 전력 거래원으로 일하고 있는 류일범(劉一凡)은 "과거에는 전기요금이 고정돼 있었지만 지금은 전력이 모두 현물시장에서 거래돼 시장 수급에 따라 가격이 바뀐다"고 설명했다.

류일범과 장수 모두 전력 거래원이지만 구체적인 업무 내용은 다르다. 류일범은 화력발전소의 판매 수익을 높이는 데 주력하지만, 전력 판매 회사에 재직 중인 장수는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구입해 고객에게 판매한다.

지난 2021년 7월 16일 중국 탄소배출권 시장의 온라인 거래가 정식으로 시작됐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쌍탄(雙碳∙탄소 배출 정점 및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탄소 배출 저감과 관련된 새로운 직업도 등장했다.

산서성 장치(長治)시에서는 건축 에너지 절감 및 배출 저감 컨설턴트인 양진강(楊振強)이 7천㎡에 육박하는 빌딩의 에너지 절약 개조 프로젝트에 대해 의견을 제안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깔고, 기존 건물 외벽에 다시 벽을 덧대는 보온 등의 조치를 더한다면 개조 후 년간 600t(톤)에 가까운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양진강은 "개조 후 년간 약 24만원의 난방비와 약 11만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진강과 같은 건축 에너지 절감 및 배출 저감 컨설턴트는 에너지 절약과 배출 저감 기술을 활용해 건물 및 관련 환경에 대한 측량∙평가∙개조 등의 작업을 진행한다.

지난달 20일 탄소 배출량 측정원 류왕(劉旺∙오른쪽 첫째)이 한 기업에서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류왕(劉旺∙32)은 탄소 배출량 측정원이다. 그는 특정 지역, 기업 혹은 상품의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를 계산해 향후 탄소 검증 및 탄소 거래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지난 2021년 7월 16일 중국 탄소배출권 시장의 온라인 거래가 정식으로 가동된 후 다양한 산업이 점차 국가 탄소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류왕 같은 탄소 배출량 측정원을 포함한 '쌍탄' 관련 인재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리영량(李永亮) 중국석유화학공업련합회(CPCIF) 산업발전부 부주임은 오는 2025년까지 중국에 약 55만~100만명의 '쌍탄'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12억㎾(킬로와트)를 넘어섰고 수력∙풍력∙태양광∙바이오매스 발전 및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 설비 규모는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중국이 산업의 록색∙저탄소 전환을 꾸준히 추진함에 따라 록색 신흥 인재 양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교육부는 쌍탄 관련 인재 육성 방안을 발효해 록색∙저탄소 개념을 교육 및 교육 시스템에 적용시켰으며 많은 대학에서도 탄소 중립 학원을 설립, 전문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