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의 새벽 총성과 함께 32개 팀으로 처음 확대된 2023녀자축구월드컵이 7월 20일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개막됐다. 첫날 두 개최국이 나란히 승리했지만 개막 전 총격 사건은 이번 대회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본래 자기 팀의 력사적인 승리를 크게 축하할 수 있었다. 개막전에서 뉴질랜드는 전 세계 챔피언인 녀자축구 강호 노르웨이를 1-0으로 꺾고 녀자축구월드컵 사상 첫 승을 올렸다. 하지만 개막을 불과 12시간 앞두고 개막전이 열린 오클랜드 도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또 다른 경기에서 공동개최국 호주는 녀자축구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아일랜드를 1-0으로 힘겹게 눌렀다. 두 경기가 시작되기 전 선수들은 먼저 총기 사건 피해자를 위해 묵념을 했다.
이번 녀자축구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32개 팀이 참가한 대회로 남반구에서 처음 개최되였으며 뉴질랜드와 호주가 공동으로 주최한 대회이다.
4만2137명의 축구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뉴질랜드는 녀자축구월드컵 사상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경기 48분 뉴질랜드가 갑자기 힘을 내며 핸드가 오른쪽 측면에서 정교한 크로스를 날렸고 한나 윌킨슨이 중앙에서 달려들어가며 슛을 날려 상대방의 골망을 갈랐다. 투바 한센은 81분 노르웨이의 동점골을 만들번했지만 그의 장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갔다. 89분 뉴질랜드가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퍼시벌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추가골에 실패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경기 후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월드컵의 첫 승을 축하했다. "지금 이 순간의 승리를 위해 많은 세월을 기다렸습니다." 클림코바 뉴질랜드 감독이 말했다.
호주 사람들도 자신들의 승리를 기뻐했다.이날 경기장에는 7만 5784명의 관중이 몰려들어 호주 력사상 녀자 축구 경기 최다 좌석 기록을 깼다. 52분 캐틀리의 페널티킥으로 호주는 아일랜드를 1-0으로 꺾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치렬한 접전 끝에 호주는 아일랜드의 마지막 10여분간의 맹공격을 이겨내고 조별리그 첫승을 따냈다.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호주는 개최국이라는 리점을 살려 경기 전 자신만만하게 우승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전 주장이자 득점 1위였던 커르가 부상으로 최소 2경기를 결장할 예정이어서 전력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7월 21일 녀자축구월드컵은 A, B, C조 3경기를 진행한다.
출처: 흑룡강일보
편역: 진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