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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는 길에-(서울)변창렬

2023-07-13 11:05:39

- 고 강효삼선생님께

시를 밥으로 쓰시는 분

작은 키에 큰 시를 쓰시려고

눈을 크게 뜨신 분

그 눈동자속에는 하늘이 시였습니다

흙을 서정으로 쓴 시

하늘마저 흙냄새가 짙토록 쓴 시입니다

걸죽한 이야기 속에

썪어 넣는 싱거운 사투리

배를 끌어안아도 

배꼽이 빠지겠끔 웃겨주던 선생님 

가신다고 하시니

가는 길이 어떨까 궁금합니다

시를 주단으로 깔고 가실가

아니면

육담으로 정자를 만들어 놓고

쉬면서 가실가

저 먼길에 외롭지 말자고

북두칠성이 내려 앉을 겁니다

별 사이 사이 마다에

선생님 시가 하나씩 끼워져 있을 겁니다

그러한 시들이 기둥이 되여

밤 하늘을 받쳐 주겠습니다 

은하수가 별거 아니지요

육담을 넓게 펼치시면

은하수 열두개는 되지 않겠습니까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분들

먼저 가셔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류치환 김소월 윤동주 한춘

그리고 갓 놓아진 걸상 하나

선생님께서 앉으실 자리겠지요

부디 웃으시며 가세요

그 길 따라 시는 고속도로가 될 겁니다

하늘과 땅을 잇는 혼의 길

기시다가 쉬실 때 시 한수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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