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동차 생산·판매량이 14년 련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나날이 치렬해지고 있고 더 많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해외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제20회 상해 국제자동차산업전시회(상해 국제모터쇼)' 기간 여러 기업이 해외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화, 스마트화, 록색화 기술은 자동차 및 관련 제품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0회 상해 국제모터쇼'에 몰린 관람객. (사진/신화통신)
장안(長安)자동차는 상해 국제모터쇼에서 해외 전략을 발표했다. 장안자동차는 2030년에 60개 이상의 글로벌 제품 출시, 해외 시장 투자 규모 100억달러 돌파, 해외 시장 년간 판매량 120만대 초과, 해외 업무 종사자 1만명이상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 향후 해외에서 50만대 넘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왕휘(王輝) 장안자동차 부총재는 "단순히 완성차를 수출하는 무역 형태가 아닌 직접 해외 시장을 운영할 것"이라며 "올해 태국에 투자해 글로벌 '우핸들' 차량 생산기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경쟁이 비교적 치렬하다"며 "자동차 기업은 신에너지와 스마트화 전환의 추세에 발맞추고 해외 제품의 동시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시장에서 픽업트럭의 인기는 매우 높다. 일부 중국 자동차 기업은 픽업트럭 시장을 겨냥해 힘을 쏟고 있다. 상기대통(上汽大通)은 이번 상해 국제모터쇼에서 대형 순수 전기 픽업트럭 GST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3.5t(톤)의 적재 하중에서도 높낮이 차이가 1m 이상인 바위길을 자유자재로 달릴 수 있다. 학경현(郝景賢) 상기대통 사장은 차세대 제품이 국내, 국제 두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발표회에 전 세계 주요 딜러 파트너를 초청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기업에 인수된 해외 브랜드가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는 2017년 중국 지리(吉利)자동차에 인수됐다. 이후 재정비를 거친 로터스는 순수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을 세분화하기 시작했다. 풍경봉(馮擎峰) 로터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에 많은 로터스 팬이 있다"며 "중국 자동차의 신에너지 기술이 선두를 달리고 있기에 우리의 차량을 중국에서 제조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링커(領克∙Lynk&Co)자동차는 3년전부터 유럽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7개 국가에 11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 전략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진소비(陳小飛) 링커자동차판매회사 부사장은 지난해 3만 5천여대 자동차를 수출했다며 해외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가 점점 더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그저 저렴한 제품으로 인식되는 것에서 벗어나 중국 휴대전화, 가전제품 브랜드처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럭셔리 전기차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고합(高合)자동차는 유럽과 중동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속속 진출할 계획이다. 고합자동차의 두 모델은 올해 3분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해 올해 안에 첫 인도될 예정이다. 정뢰(丁磊) 고합자동차 창립자이자 CEO는 예전에는 전 세계의 자동차 브랜드를 중국에 가져오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중국의 브랜드를 전 세계에 퍼뜨릴 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신흥 강자인 링파오(零跑)자동차는 이미 이스라엘에 여러개의 매장을 열었다. 주강명(朱江明) 링파오자동차 창립자이자 회장은 글로벌 산업사슬의 협력이 신흥 브랜드 제품의 매력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링파오자동차는 오는 9월 독일뮌헨국제모터쇼(IAA Mobility)에서 퀄컴8295칩과 엔비디아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중앙 제어에서 스마트 운전까지 가능한 업계 최고 수준의 신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상해 국제모터쇼에 출품된 포드 자동차. (사진/신화통신)
중국의 기술은 전 세계 자동차 기업에 큰 힘을 실어준다는 평가다. 오승파(吳勝波) 포드 차이나 총재이자 CEO는 "전기화 분야에서 포드가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과 함께 글로벌화 협력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 2월 포드는 35억달러를 미국 미시간주에 투자해 전액 출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고 녕덕시대(寧德時代·CATL)가 생산을 위한 기술 및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CATL은 이번 상해 국제모터쇼 포드 부스의 이웃이기도 하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변혁을 마주한 상황에서 중국 국내외 기업들이 상해 국제모터쇼에서 새로운 미래를 위해 손잡고 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