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한자락 붙잡고
무작정 달려간 내 고향
버선발로 맞아주는 흙내음
어서오라 반겨주는 수양버들
정겹기만 하다
뛰놀던 그 산이 아니고
질척이던 흙길 아니요
살던 초가집 사라졌는데
천방지축 동년의 추억은
쪼각쪼각 머리 쳐든다
파란 고무신 신고 뛰놀던 공놀이
난로위 도시락에서 솔솔 풍기는 반찬 냄새
돼지똥 소똥을 주어 비료로 바친던 일
여린 어깨로 싸리나무 메여나르던 일
시내물에서 돌쫑개 잡던 일...
고향산천은 몰라보게 변했어도
살아 숨쉬고 있는 동년이 있어
고향은 언제나 그리운 것이라고
이마를 스치는 옛날의 바람이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