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구름 시루우에
살포시 앉았느냐
조선족 진수성찬
당당히 한몫끼네
대대로
색바램 없는
우리민족 하얀넋
봄맞이
외로워 추운거냐
추워서 떠는거냐
동지달 강추위에
내 가슴 얼어드네
따스한
봄날이 되면
강남제비 올거야
살구나무
고향집 지켜주던
그리운 살구나무
그늘에 정 나누던
친구야 어디갔나
그윽한
향기 속에서
네 얼굴을 찾는다
눈물꽃
눈가에 대롱대롱
눈물꽃 방울방울
가슴속 그리움을
하나 둘 세인다면
한 맺힌
내 인생사연
백년인들 세일가
민들레
고향의 달구지 길
지키던 민들레꽃
가냘픈 꽃잎들아
시들지 말아다오
사명을
품에 안고서
하늘향해 웃으렴
란초꽃
물가에 숨어자란
순박한 참처녀야
티없이 결백한 몸
아는 이 없다하니
나 홀로
너를 찾아와
그 내음에 취한다
섬마
아가야 섬마섬마
용케도 첫발떼네
엄마손 꼬옥잡고
익혀온 걸음걸이
험악한
인간 세상을
조심조심 걸어라
겸손
잘여문 벼이삭들
머리를 숙이는데
가라지 제 잘난척
하늘만 쳐다보네
우수워
황금덩어린
땅 아래에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