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꽃 향기는
끝없이 넘쳐나서
그대의 넓은 품에
안기고 싶건만은
애달프다 꿈을 이끌어
구중천에 띄우네
순리
잘나면 어떠하고
못나면 또 어떠랴
초야에 묻혀 산다
비웃지 말아다오
자연은 스승이 되여
가르침을 주더라
내(川)
심산속 벽계수는
마를 줄 모르거니
흐르는 맑은 소리
생명의 노래여라
가다가 구름 되여도
꿈을 안고 또 오네
갈대
미풍에 하얀 파도
밀리고 밀려오고
가을이 움직이니
마음도 설레건만
못 오나 힌 구름 타고
떠나버린 내 님아
잊혀진 계절
초겨울 추운 날에
빨간 잎 웬 말이냐
그대 품 아쉬워서
떠나지 못하건만
아서라 흐르는 세월
네가 어찌 막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