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수영이라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소름 끼칠 정도로 차거운 운동이라며 거부감이 앞서지만 흑룡강성 대경시 리귀자(57세, 조선족)씨는 지난해부터 겨울 수영을 시작해 지금까지 견지하며 대경시 60여명 겨울수영팀의 유일한 조선족으로 활약하여 뭇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50대 중후반의 나이에 어떻게 겨울수영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견지하게 되였는가 하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한겨울에 여름철 수영복을 입고 엄한을 무릅쓰고 차디찬 물속으로 뛰여드는 겨울수영애호가들의 굳센 의지력, 지구력, 용감한 정신력과 아름다운 자태에 매료되여 뒤늦게 겨울수영을 하게 되였다"며 겨울수영을 하게된 계기를 밝혔다.
평소에도 스포츠, 무용 등을 즐기는 그녀에게는 젊어서부터 남에게 뒤지지 않는 강한 승부욕과 용감하게 도전하는 정신이 배여 있었다.
리귀자씨는 벌리현조선족중학교를 졸업하고 대경석유학원(현 동북석유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을 졸업한후 대경 제3석유채취회사(大庆采油三厂)에서 재직(1987-2021년 기관 보관서류관리과, 후근, 정보기술부서에서 근무)시에도 뛰여난 업무실적을 올려 대경유전 우수 보관서류관리(당안관리) 선진일군 3차, 대경유전 3.8붉은기수, 대경제3석유채취회사 선진개인 여러차 등 수많은 영예을 받은 바 있다.
2021년 4월, 정년퇴직한 그녀는 빈주호(滨洲湖)주변을 달리며 여가 시간을 보내다가 수영애호가들을 만나게 되였고 점차 호기심에 끌려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20미터도 헤염치지 못했다. 기어코 배워내고야 말겠다는 욕심으로 인터넷에서 여러가지 수영영상을 다운받아 보면서 수영장에서 평영(蛙泳)과 자유영(自由泳)을 배우기 시작했다. 3개월의 끈질긴 노력끝에 수영수준이 향상되여 수영관의 심수(深水) 수영증을 따냈다.
수영수준이 어느 정도 제고되자 수심이 3-4미터 되는 빈주호로 수영장소를 옮기게 되였다. 처음에는 수영고수의 인도하에 수영을 진행했지만 자신감이 생겨 두번째부터는 혼자서 2000-3000미터씩 하루도 빠짐 없이 수영을 견지했다.
10월 중순에 들어서 수온이 15도로 떨어지자 물에 들어가기가 싫어져 수영을 잠시 접었다. 하지만 겨울수영애호가들이 한겨울에 여름철 수영복을 입고 엄한을 무릅쓰고 차디찬 물속에 뛰여드는 의지력과 용감성이 그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을 내가 왜 못해내겠는가 하는 승벽심으로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결심을 내리고 다음해 겨울수영에 참가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내렸다.
그녀는 선배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으며 2022년 초가을부터 꾸준하게 점차적으로 차가와지는 수온적응훈련을 견지하며 본격적으로 겨울수영을 준비했다. 한겨울이 되자 수온이 령도 이하로 내려갔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끈질기게 견지했다. 처음에는 공포증을 느끼며 망설이기도 했지만 씩씩하게 차디찬 물속으로 뛰여드는 베테랑들의 어엿한 모습이 그에게 용기를 부여했다. 머리부터 물에 닿으며 차가운 느낌에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헤염을 치다 보면 차가운 느낌도 자연스레 사라졌고 물에서 나오는 순간 온몬에 한기가 괴여올랐으며 온 몸이 빨갛게 되고 피부가 거칠어 지고 발뒤축이 갈라졌지만 "일정한 적응기간을 견디고 나면 증상이 사라진다"는 베테랑들의 조언에 고무되였다고 한다. 물속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고 체온 회복 운동을 하고나면 피부색이 원 상태로 회복되고 온 몸이 개운하고 기분이 상쾌해 지며 혹한을 이겨냈다는 성취감, 자족감에 젖어 다음날 수영이 기대되며 아울러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스스로 생기게 된다는 그녀이다.
올해 정월 초이튿날 최저기운이 령하 32도를 기록했지만 그녀는 어김없이 수영장에 나섰다.
그녀는 "겨울 수영은 령하 1-2도에서 통상 2분을 초과하지 말아야 하며 체질에 따라 5분까지도 가능하지만 지나치게 오래 하면 체온을 떨어뜨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적당한 운동을 권장하기도 했다.
전국 겨울수영애호가협회에서 조직한 전국 아마추어 겨울수영경기에서 두번이나 금메달을 따낸 우수한 전통이 있는 대경 겨울수영팀의 떳떳한 일원으로 그녀는 꾸준히 수영수준을 올려 전국 경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의향도 밝혔다.
평소에도 스포츠와 무용을 즐기는 리귀자 씨는 향후에도 수영을 비롯해 여러가지 건강운동을 꾸준히 견지하며 여가시간을 충실히 보내는 한편 운동이 가져다 주는 즐거음을 향수하며 건강하게 생활을 엮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