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하 20도에 육박하는 혹한 속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吉利·Geely)자동차의 완성차 테스트 엔지니어 왕파도(王波濤)가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자동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왕 엔지니어가 테스트 작업을 위해 흑룡강성 흑하시로 온 지 올해로 3년째다.

흑룡강성 흑하시의 테스트 트랙에서 작업자가 자동차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흑하시는 다양한 지형, 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 고품질 서비스 력량을 두루 갖추고 있어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신제품을 테스트하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1989년 초 중국 자동차 브랜드 제일자동차그룹(一汽·FAW)의 해방(解放) 트럭 사업부가 흑하에서 가장 먼저 자동차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 30여년동안 흑하시에 다양한 자동차 테스트 회사와 인력이 들어섰으며 도시 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테스트 류형과 범위도 크게 확장됐다.

지금까지 흑하시엔 한랭지 자동차 테스트 기업 8개, 테스트 기지 16개, 전용 테스트 기지 24개 등이 설립됐다.

조위동(刁衛東) 흑하시 공업정보화국 국장은 평상시 약 170개의 중국 국내외 자동차 기업, 4천여대의 차량, 7천여명이 매년 자동차 테스트를 위해 흑하시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이어 흑하시의 한랭지 자동차 테스트 사업 규모가 중국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흑하시는 인프라와 서비스를 개선하고 디지털 프로젝트 건설을 가속화해 한랭지 자동차 테스트 산업의 디지털 업그레이드를 촉진하고 있다.

또 자동차 테스트 기업에 비즈니스 컨설팅, 정책 홍보, 기업 인력 등록, 록색통행증 발급, 24시간 구조, 호텔 예약, 식당 추천, 관광 안내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셉션 서비스 센터도 설립했다.

또한 흑하시는 다양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도록 안티 브레이크 시스템(ABS) 트랙과 원형 얼음 트랙이 포함된 8개의 주행시험장을 건설했다.

흑하시에서 대표적인 자동차 테스트 업체인 홍하곡(紅河谷)자동차테스트회사의 조흠굉(趙鑫宏) 사장은 흑하시로 직접 올 수 없는 자동차 회사를 위해 위탁 자동차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자동차 테스트를 위해 많은 운전자를 고용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일자리와 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년간 자동차 테스트 시즌 동안 흑하의 자동차 테스트 산업은 호텔, 케이터링, 소매, 운송 등 서비스 분야에서 4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흑하는 디지털 프로젝트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5G 기지국을 갖춘 78㏊(헥타르) 규모의 자률주행 시험장을 가동했다. 중국 한랭지의 자률주행 시험장에 5G 기술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국장은 "자동차 테스트를 위한 하이테크 산업단지 건설과 기술 기업 및 연구 기관과의 협력 심화를 통해 흑하시의 자동차 테스트 산업은 업그레이드되고 더욱 스마트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