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인물 진소아(秦筱雅)가 중국 희곡 진강(秦腔)에서 젊은 녀성을 연기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포스터. (사진/신화통신)
중국 고대 희곡 중 하나인 진강(秦腔)에서 젊은 녀성을 연기하는 가상 인물 진소아(秦筱雅)가 섬서(陝西)성 서안(西安)에서 열린 예술제에 데뷔했다.
진소아 디자인팀은 3D 모델링 기술로 진소아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복제했다. 디자인팀 팀원인 장희(張曦)는 "진소아의 몸짓과 장신구를 모델링한 후 실제 오페라 연주자의 목소리를 입혀 진소아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서주왕조(기원전 1천46년~기원전 771년)에서 시작된 중국의 희곡인 진강은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계승 발전됐으며 2006년 중국의 무형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진강에 갓 데뷔한 신인인 진소아는 젊음을 상징한다. 지난달 '제9회 중국 진강 예술제'의 뮤직비디오에서 진소아는 로큰롤을 리믹스한 친창을 선보여 젊은이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장희는 진소아 같은 가상 인물을 만드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진소아가 표현해야 하는 진강의 특징은 정확하고 생동감 넘쳐야 한다"며 "이를 위해 독창적인 디자인, 모델 제작, 캐릭터 애니메이션, 최종 렌더링 등에 대한 높은 기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희는 "진소아를 진강을 대표하는 인물로 만들어 앞으로 관련 만화, 영화 및 제품을 만들 것"이라며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네티즌과 소통할 수 있도록 몇 가지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3D 진강 영화 '삼적혈(三滴血)'의 한 장면. (사진/신화통신)
진강에 사용된 기법은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 진강 팬은 음악의 리듬에 맞춰 손가락을 톡톡 두드리면서 배우들과 함께 노래하며 3D 진강 영화 '삼적혈(三滴血)'을 감상했다.
1918년에 제작된 진강의 걸작으로 여겨지는 '삼적혈'은 봉건 사회의 고지식한 관료들을 통렬히 비판하는 작품으로 많은 팬을 끌어모았다.
전통 희곡에서는 연기자들이 테이블과 의자가 올려진 무대에서 공연하고 협주단이 옆에서 중국 민속 악기를 연주한다.
하지만 3D 영화에서는 수백 년 동안 펼쳐진 전통 예술이 화면에 나타나면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3D 진강 영화 '삼적혈'의 한 장면. (사진/신화통신)
한 진강 팬은 "어렸을 때 흑백 경극 영화를 봤는데 이제는 3D 영화로 경극을 볼 수 있게 돼 매우 흥미진진하다"면서 "관객이 공연에 더 몰입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신화망